“너무 많이 잡혀도 곤란”…양미리 가격 하락에 어민들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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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3일 1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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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속초항 양미리 작업장 © News1
강원 속초항 양미리 작업장 © News1
양미리 조업이 모처럼 풍어를 이루고 있는 반면 과잉공급으로 가격도 떨어지면서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속초수협에 따르면 올가을 양미리 조업이 시작된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2일까지 동해안에서 잡힌 양미리는 232톤 가량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40톤보다 92톤 증가(65.7%)한 양이다.

강원 속초항 양미리 작업장은 여느 해보다 분주한 모습이다. 양미리가 곳곳에 널려 풍어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하지만 어민들 표정이 마냥 밝지만은 않다.

양미리가 많이 잡히면서 근래 양미리 위판가는 60㎏ 1통에 약 7만원 선으로 형성되고 있다. 조업 초기였던 10월 중순 13만~15만원이었던 가격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한 선주는 “적정한 가격으로 형성돼야 하는데 현재 가격으로는 운영이 안된다”고 말했다. 작업량이나 작업시간이 늘어나면 인건비나 기름값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협 관계자는 “양미리가 너무 많이 잡히면 냉동시설 등 물량수용에 한계가 올 수 있고 가격대도 떨어진다”며 “선주들이 정도껏 잡을 수 있도록 바다에 내리는 그물 수를 스스로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속초 양미리협회는 “선주들이 어획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다보니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양미리가 예전에 비해 식용으로 인기가 현저히 떨어진 것도 원인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속초=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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