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알아보니 여영국 의원이 퍼트린 헛소문"
"24년 당에 무한 헌신…출마 지역 내가 정할 것"
여영국 "주소 옮겼단 소문…기웃대지 말고 출마"
"헛소문? 정치인들 사실무근 혐의부인에 익숙"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3일 창원 성산 출마설에 대해 ‘여영국의 헛소문’이라고 일축하자, 여 의원은 발끈하며 “당당하면 주민등록지를 공개하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태흠 한국당 의원은 홍 전 대표를 향해 “거친 입 그만했으면”이라며 정치 그만두라고 쏘아붙였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성산 출마 여부를 묻는 뉴시스에 문자를 보내 “알아보니 여영국이 퍼트린 헛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홍 전 대표가 여 의원의 지역구인 창원 성산구에 출마하기 위해 최근 이곳으로 주소를 옮겼다는 소문이 돌았다.
마침 여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전 대표가 성산구로 주소를 옮겼다는 소문이 있다. 출마하실 거면 이곳 저곳 기웃거리지 말고 출마하라”며 “주소를 성산구로 옮겼는지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동안 홍 전 대표는 총선 출마 입장은 밝혔지만 구체적인 출마지 언급은 자제해왔다. 다만 험지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해 본인의 고향인 경남 창녕과 대구 출마설이 제기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도 험지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지난 24년 동안 한국당에 입당한 뒤 대여 저격수 활동과 험지에서 정치활동을 하며 이 당에 무한 헌신해왔다”며 “그런데 황교안 대표는 이 당에 들어온지 1년도 안돼 당에 공헌한 일이 무엇이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한국당의 21대 총선은 황 대표가 책임지고 하는 것이지 내년 총선에서 내 역할은 없다”며 황 대표를 향해 “부디 총선에서 이 당을 잘 지휘해 압승할 수 있도록 강북 험지로 나가 한국당 바람을 일으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대구 출마를 시사한 김병준 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도 “임명직으로 이 당을 일시적으로 관리해온 사람에 불과하다”며 “이번엔 강북 험지로 나가 당이 총선에서 바람을 일으키는데 일조하라”고 일침을 놓았다.
홍 전 대표는 “나는 21대 총선을 보고 출마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대선 승리를 하는데 역할을 하기 위해 출마하는 것이다”라며 “출마 지역도 그것을 기준으로 내가 정한다”고 했다.
이어 “더 이상 내 거취를 두고 당에서 왈가왈부하지 마라. 언제나 내 할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라며 “더 이상 특정 세력의 이용물은 되지 않는다. 2022년 2월(차기 대선) 정권교체를 위해서만 마지막 정치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여 의원은 “정치인들이 사실무근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에 너무 익숙하다”며 “홍 전 대표의 의혹 부인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비꼬았다.
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홍 전 대표가 대구에서 차기 대권의 발판 마련이 가능하겠는가 생각은 든다. 홍 전 대표는 부산·경남에서 한국당의 정치적 맹주로 등극하는 전략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그 과정에서 창원 성산구 출마를 위한 주소이전설이 나왔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께서 여러가지로 복잡하겠지만 당당하다면 주민등록지 정도는 공개하는게 어떨까 싶다”며 “깜깜이 정치문화를 예측 가능한 정치 문화로 바꾸는 것도 정치개혁의 한 영역이다”라고 다시 한 번 촉구했다.
김태흠 한국당 의원도 홍 전 대표의 페이스북 발언에 대해 “대선이 마지막이 아니라 이제 그만두셔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좀 거친 입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 당에 충언을 하는 부분이 뭔가 고까우셔서 그런 모양인데 그것 올바르지 않다고 반박을 했다”며 “제가 당에 해악을 끼쳤더라도 홍 전 대표님 만큼 끼쳤겠냐. 저는 조족지혈(鳥足之血·새발의 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에 대해 “어디로 튈지를 모른다. 훈수를 두려면 점잖게 두셔야지”라며 “험지가 아니라 이제 정치를 그만두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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