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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불평등시위 26일째… 대규모 행진과 파업 전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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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불평등시위 26일째… 대규모 행진과 파업 전국 확대

뉴시스입력 2019-11-13 06:59수정 2019-11-1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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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에도 전국 대도시에서 시위진압
페소화 가치도 사상 최저로 떨어져

칠레의 경제불평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12일(현지시간)에도 26일째 계속되면서 전국적인 파업과 거대한 시위대의 행진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칠레 페소화의 통화가치는 역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수도 산티아고 시내에서는 시위대가 수천명씩 행렬을 지어 평화행진을 계속했으며 시내 중심부의 대광장인 플라자 이탈리아에 집결해서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칠레 국기를 흔들며 행진했고, 마푸체 원주민 단체의 호각과 음악 연주 소리가 공중에 울려퍼졌다.

몇 구역 떨어진 곳에서는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시위대 일부가 경찰과 충돌했으며, 진압경찰은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서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퍼부었다.


총 파업으로 칠레의 제2도시인 발파라이소 항구는 마비되었고 관공서와 공공장소, 민간 교통수단도 모두 끊겼다. 시위대는 일부 상점에 돌을 던졌다. 이 때문에 대부분 상가가 철시한 채 문을 닫고 있다. 복면을 한 시위주도자들이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세워놓고 있으며 일부 약탈에 가담하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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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은 남부 도시 콘셉시온 같은 대도시들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북부 안토파가스타 시내에서는 바리케이드가 너무 많아서 시내 교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7일 시민 안보를 강화하고 시위 중 폭력행위에 대한 처벌 강화를 위한 법안을 의회로 보냈다고 밝혔다. 그법안에는 약탈과 공공기물 파손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인다는 내용이 담겼다.

신분을 숨기기 위해 복면을 쓴 이들은 가중처벌한다. 공공시설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정보기관과 협력을 통해 범죄인들을 추적할 수 있게 했다. 산티아고 시내의 정찰 무인기(드론)도 현재 17대에서 두 배로 늘릴 예정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 법안으로 칠레는 지난 3주 동안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우리의 사회적 평화와 발전, 통합을 재창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12일 산티아고에서 시위에 나선 실비아 실바는 이번 파업은 “역대급”이며 “칠레 역사상 전무후무한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헌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으며 그쪽으로 정부를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칠레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시위 동안 군과 경찰로부터 살해됐거나 고문 또는 성폭력을 당했다며 제기된 소송이 181건에 달한다.

칠레는 지난달 초 지하철 요금 30페소(약 50원) 인상을 계기로 전국적인 시위에 휩싸였다. 정부가 인상을 철회했지만 국민의 분노는 보다 근본적이고 광범위한 개혁을 요구하면서 장기적인 시위확산으로 이어졌다.

칠레는 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지만 소득 상위 1%가 전체 국가 부의 33%를 차지할 정도로 소득 양극화가 심해 사회적 불만이 쌓여왔다. 시위대는 교육, 건강보험, 연금제도 등 근본적인 개혁을 요구하며 평화시위를 벌였지만 일부 과격한 시위대와 경찰의 과잉 진압이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20명이 목숨을 잃었고 2000명 이상이 다쳤다고 국가인권위원회는 밝히고 있다.

시위 장기화로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 국립 상업관광청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10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12일 페소화 가치는 계속 하락해서 미화 1달러 당 800페소에 이르렀다. 12일 장 마감시 781페소였는데, 시위사태 이전에는 700~720페소였다.

이그나시오 브리오네스 재무장관은 12일 이에 대해 “페소화 추락은 우리가 현재 겪고 있는 사회적 불안정의 징표”라고 말했다.

【산티아고=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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