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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는 작품마다 대박? 힘들어서 맘고생 많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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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는 작품마다 대박? 힘들어서 맘고생 많이 하죠”

김기윤 기자 입력 2019-11-13 03:00수정 2019-11-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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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 등 해외 작품 들여와 재창작해 성공
작품-배우 발굴하는 ‘미다스의 손’… 대박날 작품은 대본 보면 촉이 와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는 “많은 이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흥겨운 작품을 만들며 왜 스트레스를 받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온갖 걸 해봤는데 올해는 류현진 선수의 야구 경기가 스트레스 해방구였다”고 말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뮤지컬 프로듀서, 다시 태어나면 절대 못 할 일이죠.”

남들은 “이젠 좀 쉬엄쉬엄 하라”지만 그의 채찍질은 정상에서도 멈출 줄을 모른다.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대표 겸 총괄프로듀서(43)는 올해 상반기 대형 창작뮤지컬 ‘엑스칼리버’를 올렸고, 현재 ‘마리 앙투아네트’를 공연하고 있다. 16일 개막하는 ‘레베카’와 내년 초 ‘웃는 남자’까지 대작 공연을 줄줄이 앞두고 있다.

서울 종로구 EMK사옥에서 최근 만난 그의 입에서는 정작 푸념이 먼저 튀어나왔다. 그는 “‘죄송하다’며 사과할 일이 더 많고 작품에 대한 책임과 욕까지 다 프로듀서의 몫”이라고 손사래 치면서도 “얼마 전 김준수 씨 팬 3명이 공연장 밖에서 제게 ‘고맙다’고 할 때는 좀 짜릿했다”며 웃었다.


2010년 EMK를 설립한 엄 대표는 영미 뮤지컬이 주를 이루던 국내에 유럽 뮤지컬을 들여왔다. 대본과 음악을 구입해 재창작하는 ‘스몰 라이선스’ 형태로 무대에 올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엘리자벳’ ‘모차르트!’ ‘몬테크리스토’ ‘황태자 루돌프’가 대표적이다. 거의 매해 대형 창작뮤지컬을 선보이며 연 400∼5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나름 고집이 생기더라. 그런데 모든 게 빨리 변하는 문화계에서는 잘되는 공식만 고집하는 순간 곧 죽는 길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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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공연을 앞두고 마음에 드는 장면이 나올 때까지, 음악이 귀에 꽂힐 때까지 작업한다. 사람들은 그를 ‘완벽주의자’라고 하지만 엄 대표는 스스로를 ‘구멍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빈틈이 정말 많아요. 공연을 앞두고 작품에 성에 차지 않는 부분이 많이 보이면 예민해져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데, 공연 후 이를 챙기는 것도 프로듀서의 일이더라고요.”

그의 또 다른 별명은 ‘미다스의 손’. 뮤지컬 배우 발굴에 일가견이 있다. 김준수, 박효신을 주연으로 기용해 스타로 키웠고, 최근에는 세븐틴의 도겸, 뉴이스트의 황민현을 무대에 올렸다.

“무대 위 그림을 상상했을 때 잡지책 넘기듯 술술 대본이 넘어가는 캐릭터가 있어요. 제 자랑 같지만 딱 촉이 와요. 물론 그 촉이 틀린 적도 있지만 외모, 연기, 가창력 등 뮤지컬 배우의 가능성을 보는 눈이 제게 있다고 믿습니다.”

뮤지컬 때문에 힘든 적이 정말 많다지만 그의 마음 한 구석에는 뮤지컬에 대한 애정이 더 커 보였다. 특히 관객의 박수에서 그 사랑을 느낀다고 했다. “무대 위 배우에게로 향하는 관객의 박수 깊숙한 곳에는 제 지분도 조금은 있지 않을까요?”(웃음)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mk뮤지컬컴퍼니#뮤지컬 프로듀서#몬테크리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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