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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 넘은 이통사-SO 인수합병… 통신시장 ‘콘텐츠 戰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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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산’ 넘은 이통사-SO 인수합병… 통신시장 ‘콘텐츠 戰雲’

김창덕 기자 입력 2019-11-13 03:00수정 2019-11-13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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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3년만에 조건부 승인… LGU+-SK브로드밴드 점유율
정통부 최종 승인 땐 24%-23%… 양사, 케이블TV 대대적 투자계획
독주하던 KT와 서비스 경쟁 예고… 품질 상향 평준화-요금 할인 기대
‘말 많고 탈 많던’ 통신사업자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간 인수합병(M&A)이 가장 큰 고비를 넘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0일 인터넷TV(IPTV) 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가 각각 대형 SO CJ헬로와 티브로드를 인수 및 합병하는 안을 조건부 승인했다. 공정위가 통신사업자와 SO의 기업 결합을 승인한 첫 사례다.

○ 큰 산 넘은 유료방송 M&A


3년 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현 CJ헬로) M&A를 불허했던 공정위는 ‘유료방송 시장 환경의 급변’을 이유로 시장 재편에 손을 들어줬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3년 전과 달리 유료방송 시장이 급속히 디지털 중심 시장으로 재편됐다. M&A로 인한 소비자 편익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이번 공정위 발표와 관련해 ‘승인’이란 결정과 함께 예상보다 훨씬 완화된 ‘조건’에도 주목하고 있다. 교차 판매(인수 및 피인수 기업의 영업망을 함께 쓰는 방식) 금지, 홈쇼핑 송출 수수료 인상 제한, 알뜰폰 경쟁제한성 해소 조치 등 당초 거론돼 오던 조건들이 모두 빠진 것. 물가상승률을 초과하는 케이블TV 수신료 인상 불허, 전체 채널 수와 소비자 선호 채널의 임의 감축 금지, 고가형 상품으로의 전환 강요 금지 등 시정 조치도 기업 결합 1년이 지나면 사업자가 변경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두 M&A가 결승선을 통과하려면 아직은 허들을 두 번 더 넘어야 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최종 결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다만 가장 높은 산으로 여겨지던 공정위가 독점이나 공정 거래 등을 문제 삼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업계에서는 낙관론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료방송업계 관계자는 “공정위가 사업자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결정을 내린 만큼 과기부 역시 알뜰폰을 포함한 산업 투자 촉진, 일자리 안정화, 소비자 후생 측면 등을 좀 더 중요하게 고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 시장 재편 후 대규모 투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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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종 승인하면 LG유플러스는 CJ헬로 지분의 ‘50%+1주’를 8000억 원에 사들인다. SK브로드밴드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은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탄생할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신규 합병법인의 지분 74.4%를 갖게 된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에서는 KT가 위성방송인 스카이라이프까지 더해 시장점유율 31%로 독주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는 SO를 품에 안게 될 경우 각각 24%, 23%의 시장점유율로 KT 추격에 나선다. 다소 싱겁게 정리된 듯하던 유료방송 시장이 다시 한번 통신 3사의 치열한 전장으로 바뀐다는 얘기다. 소비자로서는 서비스 품질의 상향 평준화와 추가적인 요금 할인 등을 기대해볼 만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정부 심사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케이블TV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적으로 설비가 낙후된 티브로드와 CJ헬로를 IPTV 수준으로 최대한 빨리 끌어올려야 고객 확보를 위한 서비스 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온라인 동영상 시장을 빠르게 잠식 중인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기업들에 대응하기 위한 콘텐츠 투자도 발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와 과기부의 승인 절차 결과를 주목하고 있는 이들은 또 있다. 피인수 기업들을 비롯한 케이블TV 업계 종사자들이다. CJ헬로와 티브로드 직원들뿐 아니라 협력업체 직원들의 경우 이번 M&A 성사를 통해 일자리가 안정화될 수 있느냐가 최고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업계는 TV에서 모바일로 고객들이 대거 이동하는 등 시장 환경 급변으로 정체기를 벗지 못했다. 대형 M&A가 현실화하면 플랫폼 시장이 요동치면서 전체적으로 활력이 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통신시장#이통사#종합유선방송사업자#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cj헬로#티브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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