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보소프트컵 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 승부의 추가 기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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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둑이 ● 골락시
결승 1국 11보(156∼163)

흑 ⊙로 끊자 백이 괴로워졌다. 백 ◎ 넉 점이 잡히면 승부가 끝나니까 백 56으로 살리는 게 우선이다. 그러나 흑 57로 단수하자 백은 고민에 빠진다. 단수니까 참고도 백 1로 나오는 것이 당연한 수. 이후 백 7까지 우하 백돌도 무사히 살릴 수 있고, 실전보다 실리로도 이득이다. 하지만 이때 흑이 우변에서 생긴 두터움을 바탕으로 좌변 A로 패를 걸어가면 백은 팻감이 별로 없다. A라는 시한폭탄이 백의 발목을 잡은 셈이다. 백 58로 흑에게 빵따냄을 주고 60으로 연결해 간 것은 어쩔 수 없다.

원래 백은 좌하에서 흑을 살려준 대가로 막강한 두터움을 얻었다. 이걸 잘 살려서 집을 만들거나 공격에 이용했어야 했는데 흑 59의 빵따냄으로 두터움의 활용 가능성을 0%로 만들어버렸다.

흑은 63으로 연결해 가면서 남아 있던 불씨를 꺼버렸다. 흑 대마가 수습되면서 승부의 저울추는 흑으로 확실히 기울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보소프트컵#세계인공지능바둑대회#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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