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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입구에 주차하고 “내 차에 손대지 마” 적반하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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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입구에 주차하고 “내 차에 손대지 마” 적반하장에…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11-12 11:33수정 2019-11-1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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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밤 한 차량이 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전남 화순에서 일어난 주차 시비가 인터넷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10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 ‘적반하장 부부 때문에 하루 동안 차를 못 빼고 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내용은 이렇다. 지난 9일 화순 국화축제 행사장을 찾은 글쓴이 A 씨는 근처 동네 주차장에 주차했다가 난감한 일을 겪었다. 축제 구경을 다 하고 저녁 6시경 주차장으로 돌아왔는데, 주차장 입구를 다른 차가 막고 있었던 것이다. 주차된 차에는 차주 연락처도 적혀 있지 않았다. 차주를 기다리던 중 한 학생이 차 앞에 나타나 자신의 집 차량이라고 했다. A 씨는 학생을 통해 부모에게 연락했지만 “밤 10시쯤에나 집에 온다”라고 들었다.


다시 밤 10시경 다시 주차장을 찾아갔지만, 이번에도 차주는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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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이어진 통화에서 ‘내 집 앞에 주차를 해놓았는데 왜 당신들이 차를 빼라 마라냐’, ‘오늘 집에 못 갈 것 같으니 차를 못 빼준다’ 등의 말을 하며 도리어 화를 내었고, 해당 발언을 듣고 도저히 이건 아니라는 생각에 경찰서에 연락을 취했다”라고 했다.

경찰은 차를 이동 주차하기 위해 차주 부부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찰이 “A 씨의 피해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여성은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며 “우리 차에 절대 손대지 마라”고 답했다. 부인은 이어 “경찰관은 남의 차 운전해도 되냐”라며 “내 집 앞에 주차했다. 손대지 마라. 블랙박스 확인할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 씨는 결국 택시를 타고 귀가한 후 다음날(10일) 새벽 다시 화순을 찾았다. 그런데 또 다른 차량(분홍색)이 자신의 차를 막고 있었다.
10일 오전 다른 차량이 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다.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A 씨는 “보자마자 직감했다. 그 전화 목소리, 아줌마 차구나”라며 “학생이 집으로 들어가려 해서 엄마 차냐고 물어봤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고 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해당 지역 토지대장을 확인하고, 화순군청에 민원을 하는 등 A 씨를 도왔다. 주차장은 화순군 소유로, 누구나 주차할 수 있는 곳임이 밝혀졌다.

누리꾼들은 또 화순 현장으로 찾아가 분홍색 차량을 앞뒤로 막아 응징하기도 했다.

차주를 응징하기 위해 누리꾼들이 차량을 앞뒤로 주차했다. 사진=보배드림 갈무리


그러자 11일 문제 차량 차주의 사과문이 올라왔다. 그는 “화순 주택집 무개념 여자 남편”이라며 “저희는 토요일 저녁에 이중주차를 잘못해 타인에게 피해를 줬다. 실제상황과 다르게 알려진 사실은 없다”라고 사과글을 게시했다.

그는 “많이 반성하고 있다. 정말 죄송하다”며 “피해자 분에게 따로 연락드리겠다”라고 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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