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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존슨, 극우와 손 잡아…브렉시트당, 여당 텃밭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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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존슨, 극우와 손 잡아…브렉시트당, 여당 텃밭 불출마

뉴시스입력 2019-11-12 09:10수정 2019-11-12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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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지 "브렉시트 찬성표 분산되면 EU 탈퇴 힘들어"
코빈 "보수당-브렉시트당, '트럼프 동맹' 맺었다" 비난

영국의 반유럽 극우 정당 브렉시트당이 12월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의 지역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찬성파들 사이에서 보수당과 브렉시트당을 놓고 표가 분산될 경우 브렉시트 반대 정당들의 의회 장악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당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입장을 밝힌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이들이 ‘트럼프 동맹’을 맺었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자유민주당(자민당)의 조 스윈슨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보수당은 이제 브렉시트당이 됐다”며 조롱했다.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는 이날 남동부 더럼 주의 하트풀을 방문해 선거 운동을 하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17년 총선 당시 보수당이 승리한 317개 지역구에는 이번 총선에서 자당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BBC, ITV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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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라지 대표는 “런던과 남부, 남서부 지역에서 브렉시트당이 후보를 낸다면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유권자들의 표가 분산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결국 EU 탈퇴에 반대하는 후보를 이기게 만들 것이다”고 말했다.

패라지 대표는 브렉시트당 후보들로 인해 ‘헝 의회’(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 의회 운영이 불안정한 상태)가 실현되면 자민당 등 EU 탈퇴를 반대하는 정당의 입김이 거세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브렉시트 2차 국민투표가 실시될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패라지 대표는 주장했다. 그는 브렉시트당이 보수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들에 맞설 것이라며 특히 제1야당인 노동당 지역구 뺏기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패라지 대표 또 전날 존슨 총리와 특별한 통화를 했다고 강조하며 “존슨 총리는 아주 분명한 변화 방향을 제시했다. 하룻밤 사이 생각해봤는데 이는 우리가 원하는 브렉시트와 상당히 비슷하다”고 했다.

다만 보수당과 동맹을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며 “브렉시트당을 반대하는 후보의 사퇴 역시 여기에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보수당의 제임스 클레벌리 의장은 브렉시트당의 보수당 지역구 불출마 선언을 환영하며 “(패라지 대표가) 안정적인 과반 정부를 저지하는 일의 위험성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패라지 대표에 전화를 걸어 모종의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일이 없다”고 일축하면서도 브렉시트당의 결정에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존슨 총리는 “우리가 다시 헝 의회를 열게 된다면 내년에 또 두 차례의 혼란스러운 총선이 벌어질 것이다”며 “브렉시트당이 헝 의회가 브렉시트 교착 상태의 주요 문제임을 인정한 데에 큰 환영을 보낸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수당이 (이번 조기총선에서) 9석만 더 확보한다면 우리는 의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내년 1월 말까지 협상을 통해 (EU를) 떠날 수 있다”고 했다.

현재 보수당은 하원 총 650석 중 289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원의장과 부의장은 표결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에 사실상 보수당의 유효표는 287개다.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이안이 하원의 승인투표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과반(320표)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코빈 대표는 미국이 영국의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주일 전 패라지 대표에 존슨 총리와의 협상을 주문했다”며 “오늘 트럼프 대통령은 그의 소망을 이뤘다”고 비난했다.

코빈 대표는 이들이 ‘트럼프 동맹’을 맺었다며 보수당은 정권을 장악한 이후 영국의 국민의료보험(NHS) 예산 상당액을 미국으로 흘러가게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패라지 대표는 이달 초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12월 총선에서 ‘탈퇴 연합’을 맺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존슨 총리는 조속한 브렉시트를 원한다면 보수당에 전적인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중순 EU와 새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하고 그달 31일 EU 탈퇴를 강행하려 했다. 그러나 과반 지위를 상실한 상태인 보수당이 하원 장악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합의안은 의회 비준을 받지 못하고 상정이 철회됐다.

영국 의회는 EU가 내년 1월 31일로 브렉시트 연기를 승인하자 올해 12월12일 조기 총선에 합의했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이 총선에서 신승을 거두면 다음 마감일까지 반드시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고 공약했다.

내달 총선에서 노동당과 자민당 등 야권이 선전할 경우 브렉시트 재협상, 2차 국민투표, 브렉시트 철회 등 추후 다양한 방향으로 브렉시트가 전개될 가능성이 열린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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