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소셜미디어가 여성 혐오 부추기고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1일 2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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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72)이 10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 강연에서 “소셜미디어가 여성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 특히 여성 정치인들은 소셜미디어의 모욕적 게시물 및 음모로 인한 후폭풍에 늘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강연에서 외동딸 첼시(39)와 함께 집필해 지난달 출간한 저서 ‘배짱 있는 여성들: 용기와 회복에 관한 좋아하는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성공한 여성과 그들의 역할에 대한 반발 심리가 거세다. 과거에도 이런 현상이 있었지만 소셜미디어가 이를 파괴적이고 중독성 있는 방식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여권 침해”라고 비판했다.

최근 니키 모건, 루이즈 엘먼 등 영국 여성 하원의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늘 강간 및 살해 위협에 시달린다. 이런 우려 때문에 다음달 12일 예정된 조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의 이날 발언이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자신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었던 2016년 미국 대선에서도 ‘분명한 여성 혐오’가 작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성은 늘 대중으로부터 외모에 대한 평가를 받는다. 또 공손하고 온순하게 행동할 것을 강요받는다. 이는 남성에게는 강요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성공의 기회를 가지려면 권력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이어 “기득권자들은 여성뿐 아니라 유색인종과 소수자들이 그들의 영역에 들어가는 것을 어렵게 한다”며 그 사실을 인지하고 맞서 싸우자고 주장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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