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이버대 졸업 후 美 대학원 진학한 최슬기 씨 “헬스케어 정보분석가 되고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1일 11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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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케어 정보학 분야의 데이터를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하여 가장 가치 있는 정보를 분석해 내는 정보분석가가 되고 싶어요.”

고려사이버대 학사 학위 취득 후 학업에 대한 열망으로 미국 일리노이대 시카고캠퍼스에서 의료관리 및 정보학(Healthcare Management&Informatics) 분야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는 최슬기 씨(37).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간단히 자기소개를 한다면?

결혼 후 미국의 한 주립대에 입학했지만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 한국으로 돌아와 2016년부터 고려사이버대 보건행정학과 공부를 시작해 올 2월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학부 시절 고령화시대에 대비해 노인의 건강과 재활과 관련된 과목을 수강하며 흥미를 갖게 됐고 관련 데이터 수집과 분석에 관심이 생겨 8월부터 미국 일리노이대 시카고캠퍼스 대학원에 진학해 의료관리 및 정보학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남편과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미국에서의 삶을 다시 시작했다.


Q. 고려사이버대 보건행정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사이버대학 중 보건행정학 분야 교원의 명망이 가장 뛰어나고 장학금 제도가 잘 되어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고려대 도서관 이용이 가능해 수업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기 용이한 점도 한 몫 했다.

특히 고려사이버대는 미국 조지아사우스웨스턴대학교의 로잘린 카터 케어기빙 연구소(RCI, Rosalynn Carter Institute for Caregiving)와 공동으로 케어기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양교 총장 명의의 수료증을 발급하는 등 한국 최초로 전문 케어기빙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보건행정 및 돌봄 분야에 특화된 대학이라는 신뢰가 생겼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케어기버와 리시버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많은 보건행정학과 학생들이 수료증을 취득해 실무에 활용 가능한 전문성을 쌓고 있다.

Q. 고려사이버대에서 학습한 내용이 어떤 도움이 되었나.

케어기빙 관련 과목을 수강하며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케어기빙과 문화’라는 수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교과목은 케어기빙이라는 개념을 단순히 돌봄을 ‘제공하는’ 것에만 한정했던 내게 케어리시버의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 케어기빙에 관한 문화적 접근이 미비하고 케어리시버의 인권조차 존중되지 않는 현 시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목이라 생각한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누구나 언제든지 케어리시버(돌봄수혜자)가 될 수 있고, 또 케어기버(돌봄제공자)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잘못된 가치관과 틀을 깨준 교과목 덕분에 보다 넓은 시야를 갖게 됐다.

Q. 육아와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힘들지 않은지?

일년에 한 번씩 해외로 이사를 하며 아이의 컨디션과 학업 스케줄을 따르느라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의 엄마가 아닌 자아를 찾고 발전하고자 하는 욕망에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결코 공부를 소홀히 할 수 없었다. 나와 같이 아이를 키우며 공부하는 엄마들에게 결코 포기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보건 및 헬스케어 정보학 분야의 데이터를 공부하고 연구해 가장 가치있는 정보를 분석해내는 정보 분석가가 될 것이다. 또 끊임없이 책을 읽고 성실히 공부하는 아내이자 엄마가 되어 가족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다. 그들이 스스로 맡은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원동력 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Q. 사이버대 진학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한다면?

그동안 ‘거절’, ‘불합격’, ‘포기’와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대면하는 것이 두려워 도전하지 못했던 내게 고려사이버대는 졸업과 대학원 진학이라는 새로운 기회를 선물했다. 지레 겁먹고 포기하던 모습을 버리고 조금씩 용기를 내 여러 교수님들의 도움으로 수업을 듣고 졸업을 하는 성취감을 얻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고려사이버대는 자신감을 불어넣고 자존감을 높여 긍정적인 미래를 꿈꾸게 해 준 디딤돌이었다.

많은 분들도 ‘내가 할 수 있을까’, 혹은 ‘해도 될까’라는 막연한 걱정과 두려움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내일로, 혹은 나중으로 미룬다고 해서 그 어려움과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 조금만 용기를 내 시작을 하고 여러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끝까지 해낸다면 저처럼 또 다른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길이 열리지 않을까.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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