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의 ‘건강 지킴이’로 나선 군산체력인증센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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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 운영… 6월 개소 이후 2600명 이용
연령에 맞춰 운동처방 내려줘 인기

올 6월 문을 연 군산체력인증센터를 찾은 시민이 운동처방사의 도움을 받아 협응력 측정을 위한 팔자보행을 하고 있다. 군산시 제공
올 6월 문을 연 군산체력인증센터를 찾은 시민이 운동처방사의 도움을 받아 협응력 측정을 위한 팔자보행을 하고 있다. 군산시 제공
전북 군산에 사는 김정자 할머니(77)는 요즘 수영과 요가를 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세월이 흘러 약해진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체력은 예전만 못 해 오랜 시간 걷기가 쉽지 않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김 할머니는 6일 군산체력인증센터를 찾았다. 서대길 운동처방사(31)의 도움을 받아 몸 상태를 측정했다.

혈압 키 몸무게를 재고 체성분 검사가 끝나자 스트레칭과 제자리 걷기를 했다. 굳어진 몸을 푸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이후 악력과 유연성, 하체 근력 등 6가지 항목을 측정했다. 서 운동처방사와 김 할머니가 체성분 검사와 체력 측정 결과지를 놓고 마주 앉았다. 검사 결과 할머니는 유연성과 하체 근력, 평형성(平衡性)이 비슷한 연령대보다 떨어졌다.

서 운동처방사는 근력 보강을 위해 기마 자세로 운동할 것과 하루에 발뒤꿈치 들기를 90회 하도록 처방했다. 부족한 단백질 보충을 위해 닭가슴살 등 살코기를 많이 먹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김 할머니는 “내게 필요한 운동이 뭔지 알게 됐다”며 “처방에 따라 열심히 운동해 몸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다시 와서 측정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군산체력인증센터는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으로 기초체력을 높여주기 위한 체력증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참가자 30여 명이 강사의 지도에 따라 몸을 움직이며 부족한 체력을 키웠다. 문길순 할머니(72)는 “병원 치료를 받아도 잘 낫지 않는 허리 통증 때문에 체력증진교실을 찾았다”며 “3주째 참여하고 있는데 허리 통증이 완화되고 몸도 가벼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군산센터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지원하는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 공모사업에 선정돼 전주와 남원에 이어 전북에서 3번째로 올 6월 문을 열었다. 전화 신청이나 센터를 직접 방문해 신청한 뒤 예약한 날에 오면 연령에 따라 각기 다른 방법으로 체력을 측정하고 집에서 별도의 기구 없이 부족한 체력을 키울 수 있는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다.

운동처방 외에 체성분 검사를 통해 내 몸의 부족한 영양소가 무엇인지를 파악한 뒤 이를 보충하는 식단도 안내받을 수 있다. 월·수·금요일은 하루 20명, 화·목요일은 26명까지 측정할 수 있다. 학교나 단체가 희망하면 출장 측정도 한다.

센터가 시민들의 ‘건강 지킴이’로 호평을 받으면서 개소 후 이용객이 2600명을 넘어섰다. 센터 측은 올해 말까지 35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군산시는 많은 시민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현재 5개 기관 및 단체와 맺은 협약을 확대할 예정이다.

진보라 군산체력인증센터 팀장은 “체력 측정을 받은 분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며 “운동처방을 받은 뒤 꾸준히 운동하고 다시 방문해 체력을 측정하는 인원도 전체 방문객의 10% 이상 된다”고 설명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과학적인 체력관리 프로그램 도입으로 시민들의 건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시민 모두가 건강한 노년을 보내고 행복한 군산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군산체력인증센터#운동처방#건강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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