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혁 “한국당과 통합 없다” 선긋자…한국당, ‘통합추진단’ 발족 서둘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0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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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의원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신당추진기획단 공동 단장인 유의동, 권은희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선을 긋고 나섰다. 비당권파의 대표인 유승민 의원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통합 제안을 조건부로 수용하고 나섰지만 현 상태에서 한국당에 흡수되는 식의 물리적 통합은 불가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보수 통합 열차가 일단 출발했지만 처음부터 적지않은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셈이다.

두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승민 전 대표는 개혁보수의 길을 지향점으로 삼아 뚜벅 뚜벅 가고 있다”면서 “개혁보수의 보수 통합 노력은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한국당은 유 의원이 생각하는 보수 통합의 길, 보수재건의 길에 (적합한) 통합의 파트너가 아니다”라고 한 뒤 한국당이 간판을 바꿀 경우의 연대·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일단 한국당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유의동 의원도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대화만을 위한 대화는 별로 유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통합 논의를 함께 하면 좋지 않겠냐고 해서 ‘그럼 들어볼게’ 정도이지, (한국당) 그 사람들이 이야기하는대로 따라갈 수도 없을 뿐더러 그 이야기가 중간에 멈춰서면 (지금까지 신당 논의를 했던) 우리가 뭐가 되나. 그런 선택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두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제3지대의 길, 합리적 중도를 위한 길 역시 향후 신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보수통합의 중심이 될 신당에 안 전 대표도 합류해야 한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 이를 위해 바른미래당 정병국 의원 등 일부 안철수계 의원들은 12월 중 미국에 방문에 안 전 대표를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에선 이런 움직임에 대해 보수 통합 논의 과정에서 최소한의 주도권을 상실하지 않겠다는 반발로 인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통합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됐는데 처음부터 모든 게 잘 풀릴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논의를 구체화해가면서 양 측의 의견 차를 줄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예정대로 이번 주 보수통합추진단을 발족하고 단장에는 원유철 의원을 내정하는 등 통합 논의의 실무 준비를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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