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감 안되는 초재선 많아…적어도 절반은 물갈이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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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8일 1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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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대표. 사진=동아일보DB
홍준표 전 대표. 사진=동아일보DB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8일 한국당 초·재선 의원들을 겨냥해 “깜(감)이 안 된다”고 지적하면서 ‘공천 물갈이’를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8일 페이스북에 “2004년 17대 공천심사 위원을 하면서 내 기억으로 현역 의원 36명을 물갈이 공천을 한 일이 있었다”면서 “(그 대상은) 아무런 역할 없이 선수만 채운 중진 의원,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의원, 총재 측근에서 십상시 노릇 했던 딸랑이 의원, 깜 안되는 초·재선 의원(이었다)”라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그러나 그 방법이 지금처럼 측근들 내세워 자기들은 빼고 다른 사람 물갈이하라는 식의 내로남불 식으로는 하진 않았다”며 “아울러 비례대표가 지역구 출마 포기를 하는 것은 물갈이 공천이 아닌데도 그것이 마치 물갈이 쇄신 인양 모양을 갖추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천 물갈이는) 선수, 지역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하는 것이 국회의원 깜이 되느냐이다”라며 “그 다음 당에 대한 헌신지수, 의정활동 지수, 지역구 지지율과 교체 지수가 물갈이 공천의 기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정치적으로 크나큰 상처를 입었던 순간이 있었고 당이 궤멸 직전까지 간 일도 있었다”며 “그것까지 고려해서 물갈이한다면 적어도 절반은 물갈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내가 당대표 시절 본 바로는 지난 20대 공천은 진박 감별사의 준동으로, 깜 안되는 초재선이 참 많았다”며 “뜨내기 보따리상과 함께 엮어서 내게 요구하지 마라. 너희는 내게 이래라저래라 할 자격이 못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당을 위해 할 일은 내가 알아서 잘 할테니 너희들이나 잘해라”라며 “혁신이 되지 않으면 모두가 공멸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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