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앞둔 고3 집단폭행한 10대 구속…“여학생 도왔다고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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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8일 0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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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수능을 앞둔 고3 학생을 10대 청소년 10여명이 떼거지로 폭행하고 조롱해 사회적 물의를 빚은 가운데, 가해자 중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8일 서울 양천경찰서는 공동폭행 등 혐의로 A 군 등 2명을 지난 6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폭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청소년 5명을 특정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3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 결과 법원은 2명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총 10여 명에 대해서 조사했고, 다음 주 중 검찰에 일괄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군 등은 지난달 20일 새벽 1시경 서울 양천구 신월동의 한 도로에서 귀가 중이던 고3 수험생을 집단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언론에 공개된 폐쇄회로(CC)TV 화면에는 청소년 무리가 피해 학생을 바닥에 넘어뜨리고 온 몸을 짓밟았고, 피해자가 도망가려 하자 뒤쫓아가 주먹으로 내리치며 폭행했다.

피해 학생은 당시 현장에 10대 청소년 30여명이 있었고, 이들 중 일부가 한 여학생을 툭툭 치며 시비를 걸었는데, 자신이 이를 말리자 때리기 시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가해 청소년들은 쌍방폭행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피해학생도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학생은 얼굴 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건 당시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남아 있던 일부 가해 학생들의 신원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돌려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현장에 출동했던 지구대 소속 경찰관 등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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