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I, 249g 불과한 매빅 미니로 입문형·초경량 드론 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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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6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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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이 DJI 매빅 미니를 손에 들고있다.
모델이 DJI 매빅 미니를 손에 들고있다.

소비자용 드론(Drone) 및 영상 촬영 기기 전문 기업인 DJI가 2019년 11월 6일, 서울시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기자 간담회 및 소비자 초청 행사를 열고 자사의 새로운 초경량 드론, DJI 매빅 미니(Mini)를 정식으로 공개했다.

DJI 매빅 시리즈는 입문자에서부터, 초경량 제품군이 필요한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라인업으로, 전 제품군이 접이식으로 수납되는 프로펠러가 적용된다. 첫 접이식 드론인 매빅 프로와 초경량 제품인 매빅 에어, 핫셀블라드(Hasselblad) 카메라 및 줌 렌즈를 장착한 매빅 2 프로 등 중고급형 제품에 집중해왔으나, 이번에 공개되는 DJI 매빅 미니는 작고 가벼운 것은 물론, 입문자에게 맞는 기능과 교육 기능을 갖춘 게 특징이다..

안전한 드론의 기준이 되는 무게 250g을 충족하는 DJI 매빅 미니


해당 샘플은 매빅 플라이 모어 콤보 구성이다.
해당 샘플은 매빅 플라이 모어 콤보 구성이다.

DJI 매빅 미니가 등장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일단 기존 매빅 시리즈는 접이식인 까닭에 여행 촬영 드론으로 각광받는 제품군이다. 하지만 비행 허가 구역이나 드론 등록에 관한 규제가 국가별로 상이한 탓에, 여행지에 드론을 갖고 가도 촬영을 할 수 없는 사태가 종종 발생한다.

이에 따라 매빅 미니는 전 세계 비행 규제 기관이 안전하다고 여기는 250g 미만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249g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물론 국가별로 드론을 원천 차단하는 경우나, 등록해야하는 경우가 있어 드론 관련 법률과 규정을 확인해야 하지만, 250g 미만을 충족하는 것 만으로도 훨씬 더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진다.

300mL 물통보다 조금 더 가볍고, 접이식으로 돼있다. 휴대성은 대단히 우수하다.
300mL 물통보다 조금 더 가볍고, 접이식으로 돼있다. 휴대성은 대단히 우수하다.

DJI 매빅 미니의 크기는 접었을 때 기준 140x82x57mm로 손바닥보다 조금 크다. 접은 상태가 텀블러 하나보다 작고, 300mL 물통보다 가벼우니 기존 드론들보다 휴대성이 월등히 좋다. 최대 속도는 가장 이상적인 환경에서 초당 13미터지만, 대다수 환경에서는 초속 2~4미터 정도로 이동한다.

입력 단자는 마이크로 USB, 마이크로 SD 카드를 지원한다.
입력 단자는 마이크로 USB, 마이크로 SD 카드를 지원한다.

카메라는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는 1,200만 화소 1/2.3인치 센서가 적용됐고, 3축 기계식 짐벌이 카메라를 잡아줘 대다수 상황에서 흔들림이 적은 영상을 얻을 수 있다. 해상도는 2.7K(2,704x1,520) 30프레임 영상과 FHD(1,920x1,080) 6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고, 4:3 비율의 4,000x3,000 픽셀 결과물 및 16:9 비율의 4,000x2,250 픽셀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외부 입출력은 UHS-I 이상의 고성능 마이크로 SD 슬롯, 마이크로 USB (5핀) 입력으로 이뤄지며,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으로 영상을 전송받는다.

배터리는 2,300mAh로 최대 30분 간 비행할 수 있다.
배터리는 2,300mAh로 최대 30분 간 비행할 수 있다.
DJI 매빅 미니의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배터리 수명이다. 매빅 미니 등장 이전, DJI의 입문형 드론이었던 스파크만 하더라도 체공 시간이 약 15분일 정도로 짧다. 초보자라면 눈 깜짝할 새 촬영 시간이 끝나버린다. 하지만 DJI 매빅 미니는 2,600mAh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30분 간 체공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여행지에서 짧게 짧게 촬영하는 용도로는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또한, 비행 중 배터리 수명이 30% 이하로 떨어질 시 연결된 기기에 반드시 안내를 보내고, 기체와 조종기 연결 유실 및 배터리 잔량 부족 시 이륙 시점으로 자동 복귀하는 리턴투홈 기능도 탑재돼있다.

입문형 드론이지만 가격은 48만 원대 후반으로 비싼편
입문형 드론이지만 가격은 48만 원대 후반으로 비싼편
DJI 매빅 미니는 글로나스 및 GPS를 동시에 사용하는 GPS 수신기를 사용하며, 위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 호버링을 지원한다. 호버링이란, 컨트롤러가 입력한 좌표 및 고도를 정확하게 유지하는 공중 부양 기능을 뜻하는데, 바람에 의해 제 위치를 이탈하더라도 사용가 지시를 내린 물리적 위치를 최대한 유지한다.

드론 입문자를 위해 GPS 상으로 접근이 불가한 지역을 자동으로 회피하는 지오펜싱이나 하향 비전 센서도 탑재된다. 하향 비전 센서는 기기 본체로부터 0.5~10미터의 바닥면을 인식해 수평을 유지하는 기능으로, 조작 미숙으로 인해 낙하하더라도 최대한 원래 착지 형태로 떨어지도록 돕는다.

DJI 담당자가 매빅 미니에 포함된 서클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DJI 담당자가 매빅 미니에 포함된 서클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조작은 DJI 매빅 미니에 기본으로 포함된 컨트롤러와 스마트폰을 활용하며, 기존 전문가용 드론과 별도로 제작된 새로운 DJI Fly(플라이) 앱을 활용한다. 입문자가 쉽게 드론을 조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튜토리얼 기능과 간편한 조작, 자동 모드 입력 등이 적용돼있으며, 드론 영상 편집 과정에 대한 사용법도 포함돼있다.

이외에도 특정 고도로 수직 상승하는 로켓, 원형을 회전하는 서클, 피사체로부터 멀어지면서 상승하는 드로니, 동심원을 그리는 헬릭스 모드 등을 지원한다.

공중에서 호버링 중인 DJI 매빅 미니
공중에서 호버링 중인 DJI 매빅 미니

DJI 글로벌 기업 커뮤니케이션 부분 석지현 리드는 "기존 매빅 프로 및 매빅 2 프로는 전문가를 위한 제품이었고, 매빅 에어는 전문가 및 크리에이터를 위한 제품이었다. 세 제품 모두 작은 크기에 높은 이미지 품질로 인기를 얻었지만, 입문자가 다루기에는 까다로운 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DJI 매빅 미니는 사용자 의견을 반영해 초심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우선으로 한 제품이다. 초심자뿐만 아니라 긴 비행시간과 초경량, 스마트폰 수준의 카메라를 탑재했으니 가벼운 제품이 필요한 전문가에게도 효과적인 활용도를 제공하리라 본다"고 밝혔다.

입문형 드론의 최저가가 3~10만 원대인 점을 생각한다면, 40만 원대 후반인 DJI 매빅 미니의 가격은 매우 비싼 편이다. 하지만 저가형 제품은 배터리 시간이 5~10분 정도로 매우 짧고, 안전 기능이 부족해 파손될 염려가 크다. 카메라나 이미지 품질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니 처음부터 고성능 제품으로 입문하거나, 극도로 가벼운 제품이 필요하다면 DJI 매빅 미니를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날 공개된 DJI 매빅 미니는 11월 11일부터 홍대입구역에 위치한 DJI 플래그십 스토어 및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판매 가격은 48만 원대 후반이며, 운반백 및 충전기, 프로펠러 가드 등이 추가된 매빅 미니 플라잉 모어 콤보는 62만 원대로 책정된다.

동아닷컴 IT전문 남시현 기자 (shn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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