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소리친 건 백번 제 잘못…역지사지로 보니 감정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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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6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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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정감사장에서 고성과 삿대질로 논란을 빚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소리친 건 잘못”이라면서도 국회를 향해 불만을 쏟아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을 위해 국회를 찾은 강 수석은 이날 자신의 고성 논란으로 회의가 파행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회의가 열리지 않아 당황스럽다”며 “그때 일이 주말을 거치면서 국회 운영과 관련한 걸림돌로 작용된다고 해서 오늘 예결위에 혹시 관련된 질의가 있으면 답을 하려고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그 일이 발생하자마자 제가 5분 내에 스스로 잘못했다는 입장을 밝히겠다고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전했다”며 “그러니까 저는 그날 사과를 충분히 했고, 피감기관 동의 하에 차수변경 이후 여야 질의도 했고 (국감이) 잘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잘했다는 게 아니라 잘못한 것은 백번이든 필요하면 사과해야 한다. 그날 불쑥 끼어든 것은 백번 제가 잘못한 것”이라면서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라면 저는 얼마든지 져야될 위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국무위원들이 이구동성하는 하는 말인데, 왜 국회는 질문하고 답변을 듣지 않느냐”며 “피감기관과 의원의 위치를 바꿔놓고 역지사지로 보니, 제가 국회에 있을 때도 솔직히 그런 일이 있었지만, 5년전 10년전과 변화가 없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야당의 정부 추궁이나 비판은 권리이지만, 안보 문제에서 정부의 이야기는 접수해주시는 것도 야당의 의무 아니냐”며 “이런 생각이 그날 다소 거칠게 폭발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나 원내대표가 이날 강 수석을 향해 “국회에 올 이유가 없다”고 말한데 대해 “정무수석이 왔다 갔다하는 시계추가 아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강 수석은 “제가 소리를 친 것은 피감기관 증인 입장에선 잘못인데, 이것을 빌미로 국회 공전은 아쉽다”고도 했다. 그는 “여러 가지로 저 때문에 국회가 원만히 돌아가지 않는 점은 국민들께 참 송구스런 일”이라며 “나 원내대표와 야당은 통큰 마음으로 양해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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