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OO아파트앞 화재’ 긴급재난 문자…알고보니 훈련 중 발생한 오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5일 22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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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시청이 주취자의 허위 화재신고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긴급 재난안전문자를 발송해 문자를 받은 시민들로부터 원성을 받았다.

5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3분경 ‘충주시 문화동 0000번지 00아파트 앞 화재 발생, 인근 주민은 안전에 주의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 안전문자가 발송됐다. 이어 6시 9분경 ‘재난 상황 전파 훈련 중 메시지 실제 전파하게 되어, 시민들께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라는 문자가 다시 전해졌다.

첫 문자는 술에 취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오전 5시 17분경 화재신고를 하면서 전파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소방차가 출동했지만 실제 화재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충주경찰서는 허위신고를 한 사람이 A 씨(52)인 것으로 확인했다. A 씨는 화재 신고에 앞서 “폭행을 당했다”며 여러 차례 112에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시는 오인 신고를 확인하고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사실과 다른 내용을 시민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냈다. 문자 메시지를 받은 주민들은 잠을 설치고 대피하기도 했다. 충주시 관계자는 “당시 소방차 출동 상황을 오판해 재난 문자를 보냈는데 오인신고라는 것을 이후 확인했다”며 “취소 문자를 보낸다는 게 실수로 훈련 중이라는 내용을 발송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충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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