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루루뚜루~” 백악관에 韓동요 ‘아기 상어’ 울려퍼진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5일 2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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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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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내 워싱턴 내셔널스파크를 달군 ‘아기상어(Baby Shark)’가 백악관까지 울려 퍼졌다.

워싱턴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축하하는 오찬 행사가 5일 백악관에서 열렸다. 워싱턴에 연고를 둔 야구팀으로서는 95년 만의 우승(1924년 워싱턴 세너터스)이다. 워싱턴 선수들은 해병대 군악대가 연주하는 아기상어 연주에 맞춰 야외 오찬장인 사우스론에 등장했다.

아기상어는 2015년 한국의 한 유아 콘텐츠 업체가 미국의 구전 동요를 각색한 노래로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에 20주간 머무르는 등 동요로서는 이례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워싱턴 외야수 헤라르도 파라(32)가 6월 이 노래를 등장 곡으로 바꾼 뒤 자신은 물론 팀까지 상승세를 탔고, 이후 아기상어는 워싱턴을 상징하는 응원가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노래에 대해 “매우 강렬하고 귀엽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수 커트 스즈키(36)가 자신의 2016년 대선 공약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고 적힌 빨간색 모자를 쓴 것을 보고 뒤에서 끌어안으며 영화 ‘타이타닉’의 유명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미국에서 대통령이 우승팀을 백악관에 초청하는 것은 오랜 관례지만 이날 오찬에는 월드시리즈 로스터에 포함된 25명의 선수 중 7명이 불참했다. 이민자 적대정책 등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구원 투수 숀 둘리틀(33)은 1일 트럼프 대통령의 장애인 조롱 및 인종차별 발언 등에 불만을 드러내며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를 백악관에 초대했는데 일부 소수인종 선수들이 불참했다. 올해 여자축구 월드컵에서 우승한 미국 대표팀 일부 선수는 “초대를 받아도 응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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