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만난 시진핑, 회담 자리에 공안부장 배석 의도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5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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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상하이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만나 “홍콩의 폭력을 법에 따라 제지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둘은 홍콩의 반중 시위가 시작된 6월 9일 이후 처음 만났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양제츠(楊潔¤)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자오커즈(趙克志) 공안부장을 대동한 채 람 장관과 만났다. 그는 “6월부터 이어진 홍콩의 혼란에 관한 람 장관과 홍콩 당국의 진정 노력을 신뢰하고 있다. 홍콩 사람들이 ‘일국양제’를 포괄적이고 정확하게 이행하기를 바란다”며 람 장관을 두둔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람 장관의 경질설을 차단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례적으로 자오 공안부장이 회담에 배석한 것을 두고 중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홍콩과 마카오의 내정에 관여할 뜻을 보여준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자오 공안부장은 8월 홍콩과 인접한 광둥성을 시찰하며 홍콩 사태에 암묵적으로 관여해 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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