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총 들고 무장 강도에 맞선 임산부…남편과 딸 목숨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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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5일 16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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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출처 | (GettyImages)/코리아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출처 | (GettyImages)/코리아
미국의 한 임산부가 자신의 집에 침입한 무장 강도들을 소총으로 쫓아내 남편과 딸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각) 힐즈버러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는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주의 한 마을 주택에서 일어난 무장강도 침입 사건 소식을 전했다.

당시 주택에서는 남편 제레미 킹과 임신 8개월의 아내, 그리고 11살 딸이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복면을 쓰고 권총을 든 강도 두 명이 뒷문으로 집에 들어갔고, 이들은 1층에서 마주친 킹에게 권총을 겨누며 딸을 인질로 잡으려고 했다.

킹은 “해줄 게 없다”고 했지만 강도 중 한 명은 “가진 것을 전부 다 내놓으라”며 킹을 폭행했다. 강도 중 한 명이 총을 든 손을 휘둘러 킹의 안면을 가격했고, 킹은 눈 부위를 크게 다친 채 쓰러졌다.

이때 2층에 있던 아내가 1층의 소란을 듣고 AR-15 반자동 소총을 들고 내려왔다. AR-15는 미국 총기 난사 사건에 자주 등장하는 총으로, M-16의 민간용 버전이다.

만삭의 몸을 이끌고 소총을 잡은 아내는 강도 중 한 명을 쏴 명중시켰다. 총소리에 놀란 다른 강도는 도망쳤고, 총에 맞은 강도는 집 근처 도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달아난 한 명은 경찰이 추적 중이다.

킹은 “눈이 골절되고 뇌진탕을 일으켰다. 머리를 20 바늘이나 꿰매기도 했다”며 “아내가 나를 살렸다. 아내와 딸이 무사해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킹이 합법적으로 총기류를 소지했다고 전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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