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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X’ 조작 논란, 결국 멤버들 피해…아이돌 오디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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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듀X’ 조작 논란, 결국 멤버들 피해…아이돌 오디션 향방은?

뉴시스입력 2019-11-05 15:43수정 2019-11-05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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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를 구가하던 아이돌 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앞두고 있다.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아이돌 연습생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프듀X) 생방송 투표 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투표 조작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일부 제작진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프듀X’ 조작 의혹과 관련 지난달 30일 제작진과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시간가량 열렸다. 안 모 PD 등은 포승줄에 묶여 유치장으로 이송됐다. 이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중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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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번 사건 수사와 관련, 서울 상암동 CJ ENM 사옥을 압수수색했던 경찰은 이날도 CJ ENM과 기획사 한 곳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엠넷은 이날 “‘프듀X’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프듀X’ 제작진 일부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으로 확인돼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엠넷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듀X’ 조작 논란, 결국 멤버들 피해

지난 7월19일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프듀X’ 생방송을 통해 발표된 엑스원 데뷔 멤버 11명의 득표수에 이상한 패턴이 있다는 점을 시청자들이 발견하면서 이번 투표 조작 논란은 시작됐다.

이들 윗 등수와 아랫 등수 연습생의 표차이가 2만9978인 경우가 5번, 7494 또는 7495인 경우가 4번이나 반복됐다. 결국 20명 연습생의 득표수가 모두 7494.442의 배수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의혹이 커졌다.

시청자들이 주축이 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의 고소·고발인 260명을 대리한 마스트 법률사무소가 ‘프로듀스X101’ 제작진을 8월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다.

엑스원 멤버로 한승우(25), 조승연(23), 김우석(23), 김요한(20), 이한결(20), 차준호(17), 손동표(17), 강민희(17), 이은상(17), 송형준(17), 남도현(15)이 뽑혔다.

이런 상황에서 엠넷을 운영하는 CJ ENM이 엑스원 데뷔를 강행한 것 자체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결선에 오른 20명의 소속사 14곳은 엑스원의 데뷔에 합의했으나 상당수 팬들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온 뒤로 미뤄야 하다고 주장했다.

CJ ENM은 엑스원 데뷔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가요계의 중론이다. 데뷔 자체를 미루는 것을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하는 모양새인데다가 이미 5년의 계획이 꽉 짜여 있는 상황에서, 데뷔 연기는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엑스원은 팀 전체 활동 2년6개월, 개별 소속사와 병행하는 활동이 2년6개월로 총 5년 간 계약이 맺어졌다.

결국 이번 논란으로 피해를 보는 것은 엑스원 멤버들이다. 엑스원 멤버들은 투표 조작으로 데뷔한다는 의심을 안고 살아야 하고, 탈락자들은 피해자라는 트라우마를 안고 다시 연습실을 들락날락해야 한다.

◇아이돌 오디션프로그램, 미래는?

이날 ‘프듀X’ 제작진이 구속된다면 여파가 클 것으로 보인다. 이후 법적 절차가 남아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 신뢰성에 큰 금이 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전반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 존폐 여부에 대한 논쟁도 벌어지고 있다.

제작진의 편집과 의도가 반영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완벽한 리얼리티’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청자, 팬들도 이런 사실은 암묵적으로 인지하고 있다. 데뷔조가 유력했던 특정 연습생이 탈락했어도, ‘반전이 있었겠지’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할 수 있는 이유다.

하지만 ‘프듀X’의 가장 큰 실수는 객관적인 숫자에서 오류를 발견하게끔 만든 것이다. 이번 팬들의 의심은 합리적이다. 투표결과가 이미 프로그램화돼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더구나 이번 ‘프듀X’의 최종회 투표는 건당 1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유료였다.

‘프듀X’의 몰락은 음악업계 종사자들이 애써 외면한 ‘아이돌 그룹 오디션의 종언’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7년 음악계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킨 ‘프로듀스 101’ 시즌2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의 절정이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워너원’의 인기는 화룡점정이었고, 이후 당연하게도 오디션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시청자가 직접 아이돌 그룹 멤버를 정한다는 것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았고, 그 때문에 특별한 중요성가 가치가 있었지만, 절정을 경험한 이후 그런 점이 사라진 것이다.

중견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는 “큰 기획사의 입김 또는 고위 간부들의 친분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완벽한 공정성을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공정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데, ‘프듀X’는 그런 측면에서 실패했다”고 짚었다.

CJ ENM은 이런 상황에서도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을 잇따라 론칭, 비판을 받았다.

엠넷은 이런 지적을 의식, 지난 10월31일 방송된 걸그룹 1위 쟁탈전 ‘퀸덤’ 파이널 생방송에서 외부 관계자가 실시간 문자 투표 등을 검수하는 ‘투표 참관인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이번 조작시비를 긍정적인 측면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다. 불공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적극적 ‘소비자 운동’의 하나라는 것이다. 중견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언론과 함께 이들이 권력의 감시자로 승격되면서, 향후 프로그램의 공정성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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