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삼청교육대 발언, 사과 안 해…극기 훈련 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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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5일 1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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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오전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논란이 된 ‘삼청교육대’ 발언에 대해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이중성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었다며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영입대상이었다가 ‘공관병 갑질’ 논란으로 보류된 박 전 대장은 지난 4일 해명 기자회견에서 갑질 논란을 공론화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을 지목하며 “삼청교육대에서 한 번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초래했다.

하지만 박 전 대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저는 사과할 의사가 없다. 사과할 일이 아니고 해명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장은 “사과를 한다는 것은 임태훈 소장이 해왔던 여러 가지 비이성적이고 비인간적이고 비인권적인 행동들을 인정하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불법적이고 비인권적이었던 삼청교육대의 정당성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제 시각에서 지금까지 임태훈이라는 분이 해 온 활동들을 보면 인권(활동)을 가장했을 뿐, 너무나 정치·이념 편향적이고 비이성적이다. 인권(활동)을 하신다는 분이 오히려 다른 사람의 인권을 짓밟는 이중성에 제가 분노를 나타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서 극기 훈련을 통해서 단련을 받으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분노의 표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진행자가 ‘삼청교육대를 극기 훈련이라고 표현할 수 있느냐’고 다시 묻자, 박 전 대장은 “그걸(극기 훈련) 포함해서 다 했으니까”라면서 “극기 훈련, 유격 훈련 등 이런 것들을 받음으로써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가 있어야 되지 않느냐는 쪽으로 말씀드린 것이다. 그렇게 이해해달라”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 전 대장을 영입하려고 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장이 영입 명단에서 배제됐나”는 질문에 “국민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황 대표의 이 발언은 박 전 대장 영입을 철회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됐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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