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日대사관 신축 지연, 소녀상 때문이란게 공공연한 비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5일 10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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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장래에 신축 없을 것…미국대사관 옆 신축 희망 농담도"

서울 종로구 율곡로에 있던 주한 일본대사관은 이미 4년 전 철거돼 현 대사관은 임시로 바로 뒤에 있는 건물로 이사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4일 새 주한 일본대사관은 당초 2020년까지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착공조차 되지 않았으며 건축허가도 만료됐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새 대사관을 건설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방치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사와다 가쓰미 국제부장의 ‘소녀상은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져 있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예전 대사관 건물이 철거된 부지를 둘러싼 울타리 앞에 덩그라니 놓인 소녀상 앞에서 반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공허하다면서, 이러한 소녀상의 존재가 새 대사관 건축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지적했다.

칼럼은 이어 소녀상이 철거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에 가까운 장래에 일본대사관이 이곳에 세워질 것으로 생각하는 관계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미일 동맹을 내세워 주한미군 사령부 부지로 이전설이 나돌고 있는 주한 미국대사관 옆에 일본대사관을 세우면 좋겠다는 농담도 나오고 있다고 것이다.

칼럼은 현재 한일관계 악화의 가장 큰 요인은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판결을 둘러싼 갈등이지만 위안부 문제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의 한국에 대한 불신이 극도로 높아지지 않았다면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서도 좀더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철거된 옛 일본대사관 부지의 공사용 울타리 앞에서 허공을 응시하는 소녀상의 모습이야말로 현재 꼬일대로 꼬인 한일 관계를 상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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