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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클→2차 충돌→퇴장… 손흥민, 울고 또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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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태클→2차 충돌→퇴장… 손흥민, 울고 또 울고

정윤철 기자 입력 2019-11-05 03:00수정 2019-11-05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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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턴전 선제골 도움 기쁨 잠시 왼쪽 돌파 고메스 쫓다 넘어뜨려
고메스, 오리에와 다시 부딪혀 오른쪽 발목 골절돼 5일 수술
자책하던 손, 시즌 2번째 레드카드… EPL 3경기 못 뛰어 토트넘도 타격
에버턴 선수들 라커룸 찾아와 위로… 감독도 “악의 있었다고 생각 안해”
손흥민(토트넘·왼쪽 사진 오른쪽)이 4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방문경기에서 자신의 백태클로 넘어진 뒤 심각한 발목 부상을 당한 안드레 고메스(왼쪽 사진 왼쪽)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확인하고 있다. 고메스의 부상이 심각하다는 사실에 손흥민이 얼굴을 감싸 쥐고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자(오른쪽 사진) 소속팀 동료뿐만 아니라 셍크 토순(14번) 등 에버턴 선수들까지 손흥민을 다독이며 진정시키고 있다. 게티이미지 코리아
후반 33분. 손흥민(27·토트넘)은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는 에버턴 안드레 고메스(26·포르투갈)의 뒤를 쫓았다. 고메스의 돌파를 막기 위해 온몸을 던져 태클을 했다. 손흥민의 백태클에 중심을 잃고 넘어진 고메스는 토트넘 세르주 오리에(27)와 충돌하면서 오른쪽 발목에 끔찍한 부상을 당했다.

90도가 돌아간 고메스의 발목을 본 손흥민은 충격에 휩싸였다. 고메스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동안 손흥민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싼 채 괴로워했다. 에버턴 팬들은 손흥민에게 야유를 퍼부었다. 당초 경고를 줬던 주심은 손흥민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손흥민은 자책감에 굵은 눈물을 흘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고, 고메스는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4일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방문경기(1-1 무)는 손흥민에게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손흥민이 퇴장당한 것은 5월 4일 본머스와의 경기에 이어 EPL 진출 후 두 번째. 토트넘의 델리 알리는 “손흥민은 라커룸에서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울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잘못이 아니다. 그는 내가 만난 좋은 사람 중 한 명이다”고 말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고개를 숙인 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좀처럼 거친 플레이를 하지 않는 손흥민이지만 이날은 백태클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국 메트로는 “보복성 태클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백태클 상황이 벌어지기 2분 전 손흥민은 고메스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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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악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손흥민은 태클로 상대를 해칠 의도가 없었다. 고메스의 부상은 불운이 겹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퇴장은 불공정하다. 태클 이후의 상황(부상)이 아닌 태클 자체로 판정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메스의 부상은 백태클 이후 오리에와의 충돌 때 발생한 것이기에 손흥민에 대한 퇴장 조치는 지나치다는 것이었다.

에버턴은 성명을 통해 고메스는 오른쪽 발목이 골절돼 5일 수술한다고 밝혔다. 주축 선수를 잃었지만 에버턴은 자책감에 빠진 손흥민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몇몇 에버턴 선수가 토트넘의 라커룸으로 찾아와 손흥민을 위로했다. 마르쿠 실바 에버턴 감독도 “나쁜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에버턴은 이날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행동을 한 팬들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한국인 유럽 통산 최다골에 도전했던 손흥민(현재 121골·차범근과 타이)은 퇴장으로 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후반 18분 팀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선보였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는 이날 손흥민에게 리그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려 EPL에는 12월에나 복귀할 수 있다. 7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다.

손흥민은 10일 월드컵 예선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한다. 고메스와 같은 포르투갈 출신인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고메스의 쾌유를 빈다. 하지만 손흥민은 악의적으로 태클을 할 선수가 아니다. 그가 이번 일을 잘 극복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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