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외무성 조철수,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참석…북미·남북 회동 촉각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4일 14시 27분


코멘트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모스크바행, 남북 회동 촉각
북미 회동 여부에도 관심 쏠려…조 국장 , 비핵화 협상 관여

조철수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오는 7일부터 사흘 간 모스쿠바에서 열리는 ‘2019 모스크바 비확산회의’(MNC)에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및 북미 회동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주(駐)북한 러시아대사관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4일 순안국제공항에서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대사가 조철수 미국 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외무성 대표단을 배웅했다”며 “대표단은 2019년 모스크바 비확산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러시아로 떠났다”고 밝혔다.

대사관은 이어 “올해는 40개국과 관련 국제기구 전문가 300여명이 모스크바에 모여 가장 시급한 핵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모스크바에 있는 동안 조철수는 러시아 외무부에서 일련의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에너지안보연구소(CENESS) 주최로 열리는 비확산회의는 비확산 분야 민·관·학계 인사가 대거 참석하는 1.5트랙(반관반민) 성격을 갖는다.

지난 2017년 최선희 당시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이 회의에 참석한 바 있어 비확산회의에 북측 인사의 참석여부가 시작 전부터 주목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우리 측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참석하기로 해 조 국장과 만남이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최근 남북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어 회동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당국은 기대하는 눈치다.

더불어 미국 측에서도 참석할 예정인 만큼, 북미 회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회의에 미국 측에서는 토머스 컨트리맨 전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차관대행,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 차관보 등 전직 관료가 참석하지만 현직 관료의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마크 램버트 국무부 대북특사 파견 가능성이 접쳐지면서 지난 달 스웨덴 스톡홀름 협상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있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램버트 대북특사는 스톡홀름 협상에서 예비접촉 등에 직접 나선 인물이다. 조 국장은 직접 협상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북측 대표단에 포함돼 스톡홀름행 당시 모습이 목격되면서 실무협상에 관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 국장은 지난 3월 최선희 외무성 부상(현 제1부상)의 평양 외신 회견에 배석했던 인물로 통일부가 발간한 2019년 북한 기관별 인명록에는 ‘미국연구소 공보실장’으로만 표기돼 있다. ‘하노이 노딜’ 이후 대미 협상라인 재편 과정에서 발탁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