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중국땅’ 말다툼 끝에 흉기 난동…6명 부상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4일 0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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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 중국 표준어인 보통화 구사

중국 공산당이 지난 1일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에서 홍콩에 대한 전면적인 통제권을 행사하겠다고 언급한 가운데 첫 주말인 3일 홍콩 도심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또다시 충돌했다. 홍콩 사회가 친중 또는 반중으로 갈라지면서 정치적 견해차가 다른 상대를 흉기로 공격하는 일도 발생했다.

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과 명보,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께 타이쿠 지역의 한 쇼핑몰에서 중국 보통화(중국 표준어)를 구사하는 한 남성이 정치적 문제로 말다툼을 하던 홍콩 시민 4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는 일가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성난 군중에게 심하게 구타를 당했고, 이 남성을 보호하려던 또 다른 남성 역시 부상을 입었다. 이 남성은 ‘홍콩은 중국땅’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인은 용의자가 가방에 흉기를 들고 다녔다면서 ‘계획된 공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콩 보건당국은 이번 사건 부상자는 총 6명으로 용의자를 포함해 2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전했다. 홍콩 경찰당국은 부상자 6명 중 3명을 구속했다.

부상자 중에는 구의원인 앤드루 치우도 포함됐다. 치우는 용의자가 현장을 이탈하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왼쪽 귀를 심하게 물린 것으로 알려졌다. 치우는 병원에서 귀 봉합 수술을 준비 중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한편, 시위대는 7개 지역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일부 강경 시위대는 샤틴 등 도심 일대에서 상점과 지하철 역사 기물을 파괴하는 등 시위를 이어갔다. 신계지역에서는 경찰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일본계 패스트푸드 요시노야 매장이 공격을 당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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