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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딱 맞춰 입장한 아베에 악수만…4개월만의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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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딱 맞춰 입장한 아베에 악수만…4개월만의 재회

뉴시스입력 2019-11-03 22:05수정 2019-11-04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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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간 4개월 여만에 이뤄진 만남은 시간 맞춰 입장한 아베 총리 탓에 악수 후 간단한 단체 사진을 한 장 남기는 선에서 마무리 됐다.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 차 태국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3일 오후 7시(현지시각·한국시각 오후 9시)부터 9시40분까지 태국 방콕의 아세안+3 정상회의장 내 1층 만찬장에서 진행된 갈라 만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 주최의 갈라 만찬에 앞서 열린 단체사진 촬영 시간에 아베 총리 내외와 같은 줄에 서서 악수를 나눴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악수 후 두 정상 내외가 나란히 서서 단체 사진을 촬영한 것을 끝으로 각자의 테이블에서 만찬을 나눴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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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사진 촬영 전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훈 센 캄보디아 총리,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 응웬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등과 환담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예정된 시각에 만찬장에 도착해 속속들이 입장하는 각국 정상들과 환담을 나눌 수 있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예정 시각을 넘겨 기념촬영 하는 순간에 입장했고, 단체사진을 촬영한 뒤 곧바로 만찬장에 들어서면서 문 대통령과 환담을 나누지 못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태국 총리 내외 및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내외와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다. 아베 총리 내외는 문 대통령 테이블이 아닌 다른 곳에서 만찬을 하면서 두 정상은 더이상 함께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튿날인 4일 오전 아세안+3 정상회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등에 참석하는 만큼 공식 프로토콜 상 태국 방문 기간 몇 차례 만남은 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 내외는 사각형 테이블의 태국 총리 왼쪽 자리에 앉았고 리커창 총리는 태국 총리 오른쪽 자리에 배치되면서 문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도 만찬 도중 별도로 환담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상의 갈라 만찬의 경우 가까운 거리에서 오랜 시간 함께 있다는 특성 때문에 진솔한 얘기를 주고받게 마련”이라면서도 “다만 대통령 테이블 중심의 몇몇의 경우에만 해당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남은 지난 6월28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공식 환영식 이후 4개월 여 만이다.

당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정상회의 개막을 앞둔 공식환영식 자리에서 8초 가량 악수를 나눴다. G20 정상회의 계기로 기대를 모았던 한일 정상회담이 최종 무산 되면서 두 정상 간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이후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를 전격 발표하면서 한일 관계는 급격히 냉각기를 맞았다.

정부는 일본이 안보 문제를 경제 문제와 연계시켰다며 그에 대한 맞대응으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리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문 대통령은 일왕 즉위 의식을 계기로 이낙연 국무총리를 특사로 보내 관계 개선의 의지를 담은 친서를 보냈다. 아베 총리는 문 대통령 모친상에 조문 갔던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일본대사를 통해 위로전을 보냈다.

한일 정상급에서 꽉 막혀 있던 어느 정도 소통 채널이 회복됐다는 점에서 향후 예정된 동아시아 정상외교를 통해 접점을 넓혀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사카 G20 정상회의에서도 정해진 프로토콜 상의 만남이었고 이날 아세안 갈라 만찬 역시 공식 프로토콜 위에서 이뤄진 만남이라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양국 모두 갈등 해소의 출구를 모색하고는 있지만 정부는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에 대한 조치가 우선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일본은 한국 정부의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을 수용할 수 없다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 진정한 관계 회복은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외교가 안팎의 평가다.

【방콕(태국)=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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