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제조사, 약간 높아진 반발계수…‘프리미어12’ 공인구, 대표팀에 호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3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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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계수가 높아진 대회 공인구 덕분일까.’

프리미어12 조별리그를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은 1, 2일 열린 푸에르토리코와의 평가전에서 경기 당 홈런 1방을 앞세워 이틀 연속 ‘영봉승(4-0, 5-0)’을 거두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주축 선수들이 최근까지 한국시리즈(KS)를 치르거나, 한동안 실전을 치르지 못해 체력 또는 경기감각 저하를 우려했던 김경문 대표팀 감독도 타선의 불방망이에 모처럼 활짝 웃었다.

대표팀 타선은 1차전부터 불을 뿜었다. 1-0으로 앞선 4회말 1사 2루에서 강백호(KT)가 고척구장 오른쪽 담장을 직접 때리는 2루타를 치며 점수차를 벌린 대표팀은 5회말 1사 1루에서 오른쪽 담장 홈런선 위 상당을 맞추는 대형 홈런(비거리 125m)을 치며 점수 차를 4점으로 벌리며 완승했다. 2차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민병헌(롯데)이 3-0으로 앞선 5회초 홈런을 터뜨렸고, 김현수(LG), 김하성(키움), 박건우(두산) 등이 장타(2루타)로 기분 좋은 손맛을 보며 5-0으로 이겼다.

평가전에서 대회 공인구를 사용했는데, 올 시즌 사용한 KBO리그 공인구보다 반발계수가 높아 시원시원한 타구가 나온다는 평가다. KBO에 따르면 이번 대회 공인구의 반발계수는 2018시즌 KBO리그 공인구(0.4134~0.4374)와 올 시즌 공인구(0.4034¤0.4234)의 중간범위다. 2018시즌 경기 당 2.44개(팀 당 1.22개)였던 홈런은 2019시즌 1.41개(0.705개)로 줄었는데, KBO는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경기 당 1개 내외의 홈런을 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공인구 반발계수의 증가가 대표팀 투수들에게 ‘악재’는 아니라는 평가다. KBO리그 관계자는 “KBO리그 공인구 제조사인 스카이라인에서 이번 프리미어12 대회 공인구를 납품한다. 솔기 등 외적인 부분에서 쓰던 공과 같아 투수들이 공인구 적응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차 평가전에서 1이닝 삼진 3개로 경기를 마무리 지은 조상우(키움)도 “공이 살짝 딱딱해진 느낌이지만 KBO리그 공인구와 실밥이 비슷하고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투수들에게 불편함이 없고 타자들에게 좀더 타구가 멀리 가는 느낌을 주는 공인구는 전체적으로 대표팀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한편 3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프리미어12 A조 개막전에서 미국은 홈런 4방을 앞세워 네덜란드에 9-0 승리했다. C조에 속한 한국은 6일 호주와 고척구장에서 첫 경기를 치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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