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모친상 후 첫 공개일정…수심 가득한 출국길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3일 1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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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1.3/뉴스1 © News1
태국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생각에 잠겨 있다. 2019.11.3/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으로 출국하기 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 귀빈실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환송 인사들과 만나 “모친상을 위로해준 데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를 비롯한 환송단을 향해 “어머님께서 많이 편찮아지셨음에도 자주 찾아뵐 수 없었다. 기껏해야 근처(부산)에 가면 잠시 인사드리는 정도밖에 할 수 없었다”며 “그것이 가장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님 장례식에 모든 분을 모실 수 없어 죄송스러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과 국민들의 따뜻한 위로의 말씀들로 소박하게 (상을) 잘 치를 수 있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 공군 1호기를 타고 서울공항에서 태국 방콕으로 떠났다.

환송단으로는 정당에서 이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 정부에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청와대에서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김상조 정책실장이 자리했다.

당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대통령께선 ‘모친상과 관련해 조문이 엄격히 제한돼 미안했다. (여러 관계자들이) 이해해준 데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환송단에 전하셨고 패스트트랙 법안이나 예산과 같은 현안에 대한 말씀은 없으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친 강한옥 여사가 별세하면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3일장을 치렀다. ‘가족장으로 조용히 치르겠다’는 문 대통령 의사에 따라 청와대·정부·국회 주요인사들이 조문을 왔다 발걸음을 돌리거나 조화나 근조기가 반송되기도 했다.

태국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 헬기에서 내리다 발을 헛딛는 순간 경호원이 대통령을 부축하고 있다. 2019.11.3/뉴스1 © News1
태국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차 출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전 서울공항에 도착해 전용 헬기에서 내리다 발을 헛딛는 순간 경호원이 대통령을 부축하고 있다. 2019.11.3/뉴스1 © News1
한편 지난달 31일 청와대로 돌아온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공항에서 출국 행사를 통해 모친상 후 첫 공개 일정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감색 정장에 회색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부인 김정숙 여사는 검정 정장을 했다.

해외 출장 준비 탓에 전날(2일) 있었던 강 여사의 삼우제에도 참석하지 못한 문 대통령은 아직 모친을 떠나보낸 슬픔에서 채 돌아오지 못한 듯 시종 어두운 표정이었다.

이런 심경 탓인지 문 대통령은 서울공항에 착륙한 전용 헬기에서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미끄러질 뻔하기도 했다.

(서울·성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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