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3일 태국行…‘신남방·평화’ 아세안 외교전 돌입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3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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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3, 동아시아 정상회의 등 참석…RCEP 정상회의도
양자 정상회담 없이 공식 일정만…아베와는 기념촬영 가능성
신 남방정책, 한반도 평화 역설…부산 한·아세안 관심 당부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제22차 동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제14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위해 2박3일 일정으로 태국을 방문한다.

신 남방정책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의 정부 차원의 변함없는 정책 추진 의지를 강조하고, 상대국 정상들의 지지 확보에 주력한다. 모친상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올해 막바지에 이른 하반기 정상외교를 통해 국내 현안에서 잠시 떨어지는 환기 효과도 함께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을 통해 아세안+3 정상회의와 EAS 개최국인 태국 방콕을 방문한다. 문 대통령의 태국 방문은 지난 9월 한·태국 정상회담을 위한 공식 방문 이후 2개월만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모친인 고(故) 강한옥 여사의 삼우제(三虞祭·세상을 떠난 뒤 지내는 세 번째 제사)도 뒤로 한 채 태국 방문 준비에 전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제22차 아세안+3 정상회의, 제14차 EAS,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 등 다자 회의에 참석한다. 정해진 공식 회의만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다자 정상회의 계기로 기대감을 모았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은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 양국 간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진행 중이지만, 수출규제에 대한 일본의 전향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정상 간 만남은 아직 이르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아베 총리의 경우 아세안+3 정상회의, RCEP 정상회의에 참석이 예정된 만큼 기념 사진 촬영 등을 통한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이뤄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문 대통령의 아세안+3 정상회의 참석은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 11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제20차 아세안+3 정상회의와 제12차 EAS에 참석했다. 지난해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1차 아세안+3 정상회의와 제13차 EAS에 참석했다.

아세안+3 정상회의는 1997년 아세안 창설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비회원국이었던 한·중·일 3국 정상을 동시 초청해 처음 개최된 이후 현 체제로 굳어졌다.

회의에서는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총 13개국 정상들이 정치·안보·금융·경제 등 부문별 협력 방안과 미래 협력 추진 방안을 논의한다.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도 이뤄진다.

아세안+3 정상회의는 외교·시장 다변화의 일환으로 역점 추진 중인 정부의 ‘신(新) 남방정책’의 확산을 위해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문 대통령이 올해 아세안 국가 10개국 양자 방문을 마친 것도 이런 맥락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이달 25~27일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차원에서 참석에 의미가 있다.

상대국 정상들을 안방으로 초청하기 위한 ‘신의(信義)’ 차원의 성격도 담겼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참석 정상들에게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등의 성공 개최를 위한 관심과 협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 기간 아세안+3 체제를 확대한 별도의 정상간 회의체인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도 참석한다. 아세안 10개국에 한국·일본·중국·호주·뉴질랜드·미국·러시아 등 8개국이 참석하는 회의체다.
EAS는 회의체 성격상 아세안+3 정상회의보다 비교적 정상 간 관심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강조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의 국제 평화지대화 구상을 중심으로 한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노력을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관광 남측 시설 철수 문제로 올해 급격히 경색된 남북관계가 표면화 됐지만, 역설적으로 한반도 평화정착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는 점과 함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정부의 ‘신 남방정책’과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 지역협력 구상의 발전적 공존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최근 부임한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역내포괄적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RCEP는 한국·중국·일본·호주·인도·뉴질랜드를 포함한 아세안 10개국 등 총 16개국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논의 중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자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정상회의를 통해 해당 국가간 관세 철폐 및 무역 분야 등의 최종 협정 타결 여부가 관심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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