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크 내퍼 “지소미아 종료, 북중러만 기뻐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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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일 14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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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28일 서울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마크 내퍼 주한미국대사대리가 28일 서울 정동 주한미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가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대립이 한미일 삼각동맹 균열을 야기해, 북한·중국·러시아의 위협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한국과 일본 주재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미 국무부내 한일통이다.

내퍼 부차관보는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를 포함해 한일 간 대립의 장기화가 한미일 공조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베이징, 모스크바, 평양에 기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지소미아뿐 아니라 다른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길을 찾는 것은 한국과 일본”이라며 양국 간 대화를 촉구했다.

한국은 지난 8월22일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에 대응해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했으며, 오는 23일 공식적으로 종료될 예정이다.

내퍼 부차관보는 한일 지소미아에 대해 “특히 위기 때 3국(한미일) 간 조정에 중요한 도구”라며 “한미일 사이에는 미국이 중개해 정보를 공유하는 약정인 TISA도 있지만 좋은 대안은 아니다”라며 지소미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군용기들이 지난 7월 동해 독도 주변 상공에서 합동훈련을 한 것과 관련해 “타이밍과 (훈련) 위치는 우연이 아니다”며 “한국과 일본이 해결책을 도출하지 않는 한 이런 종류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내퍼 부차관보는 특히 중국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는 “센카쿠 열도 문제나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등 현상의 일방적인 변경을 다른 나라에 강요하는 방식은 우려의 대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3개국(한미일)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를 공유하는 특별한 관계다. 이런 권리를 강화하고 지키기 위해 협력할 책임이 있다”고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거듭 호소했다.

그는 또 “조만간 경제 담당 차관이 한국을 방문해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조율할 것”이라며 인프라 정비, 개발 지원,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달성할 때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대화 재개를 희망한다”는 미 행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북미 양국은 지난달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비핵화 실무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이후 교착국면에 빠진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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