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트럼프, 조언 고맙지만 브렉시트 합의안 문제 없어”

  • 뉴시스
  • 입력 2019년 11월 2일 0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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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당 총선 협력 제안도 거절 "보수당에 투표해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합의안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을 일축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BBC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이 뜻대로 미국과 양자 무역 협정을 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조언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이든 항상 고맙게 받겠다. 우리는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하지만 합의안의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누구라도 영국이 완전한 통제권을 갖는다는 점을 알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LBC라디오를 통한 나이절 패라지 영국 브렉시트당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영국과 미국의 무역협정 체결을 방해할 만한 요소가 담겼다고 지적한 바 있다.

존슨 총리는 반유럽 성향인 브렉시트당의 총선 제안도 단칼에 거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슨 총리가 12월 총선에서 패라지 대표와 협력한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패라지 대표는 브렉시트를 위해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과 브렉시트당이 ‘탈퇴 연합’(Leave alliance)을 구성해야 한다며, 존슨 총리에게 오는 14일까지 협력 여부를 결정하라고 촉구해 왔다.

브렉시트당은 영국과 EU의 철저한 단절을 주장한다. 보수당에서는 브렉시트당 후보들로 인해 12월 총선 때 브렉시트 찬성 유권자의 표가 분산되면 의회 과반 의석 재확보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존슨 총리는 이에 “다른 어떤 정당과 거래를 한다면 제러미 코빈(노동당 대표)를 10번지(다우닝가 총리관저)로 들여보내는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며 브렉시트를 원한다면 다른 당이 아닌 보수당에 투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존슨 총리는 “그(코빈 대표)의 브렉시트 계획은 (영국이 EU 탈퇴를) 더 많이 망설이며 연기하게 될 거란 문제가 있다”며 보수당이 총선에서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해 내년 1월까지 브렉시트를 집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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