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송서 ‘우크라 스캔들’ 직접 읽으며 설명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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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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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부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TV방송으로 직접 녹취록을 읽으며 설명할 의향이 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이그재미너와 인터뷰에서 “이 통화는 좋은 전화 통화였다”며 “언젠가 내가 직접 TV 생방송으로 ‘노변정담’(fireside chats)처럼 통화녹취록을 읽고 사람들이 듣게 할 것”이라며 “그걸 읽어보면 그저 (평범한) 통화일 뿐이다”고 말했다.

‘노변정담’은 프랭클린 루즈벨트 전 대통령이 라디오에서 제2차 세계대전 과정과 자신의 정책을 직접 설명하던 라디오 프로그램. 이를 통해 루즈벨트 전 대통령은 직접 국민과 소통하면서 대공황과 전쟁의 위기 상황 동안 여론을 안정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 탄핵조사에 협조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기색을 비치며 해당 녹취록 공개와 관련, “다른 대통령에게 끔찍한 선례를 남기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통화 녹취록은 지난 7월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눈 전화통화 내용이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 4억달러 상당 원조금을 암시하며 바이든 일가에 대한 수사를 우크라이나 정부에 요구했다고 보고, 이 통화녹취록을 핵심 증거로 채택했다.

지난 29일 윌리엄 테일러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 대행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로부터 바이든 일가와 2016 대선 당시 개입 여부 조사를 한다는 약속을 받기 전까지는 군사원조금을 보류하려고 했다고 증언했다.

알렉산더 빈드먼 우크라이나 전문 육군 대령은 당시 통화내용을 직접 들으며 매우 놀랐고, 상관에 두 차례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외교에 반대를 표명했다고 증언했다.

빈드먼 대령은 “나는 외국 정부에 미국 시민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미국 정부의 우크라이나 원조금에 대한 암시를 줄까봐 걱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바이든 일가에 대한 조사에 나서면 이는 정치적 행위로 해석될 것이고 결국 틀림없이 우크라이나는 지금까지 받아왔던 초당파적인 지원을 잃게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사람들이 내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며 시종일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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