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춘재(56)가 자신이 한 짓이라고 자백한 ‘화성 실종 초등생’ 김모 양(당시 9세)의 유골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벌였다. 김 양의 유가족도 현장을 찾아 이 모습을 지켜봤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는 1일 오전부터 경기 화성시 한 공원에서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이 공원은 과거 김 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들이 발견됐던 곳이다. 당시엔 야산이었다.
이춘재가 김 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장소와는 다소 떨어진 곳이었다. 그가 말한 곳은 개발돼 아파트 등이 들어서 있어 수색작업이 어려운 상태였다.
유가족은 수색작업이 이뤄지는 현장 한쪽에 가지런히 꽃을 놓으며 김 양의 명복을 빌었다.
30년이 지나 어느새 70대 후반 백발노인이 된 김 양의 부친은 눈물을 삼키며 수색현장에 들어섰다. 그는 힘겹게 “자식 잃은 죄인이 무슨 말을 할까”라고 말했다. 김 양의 고모는 “어린 아이들이 이런 험악한 일을 당하지 않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춘재는 최근 경찰과의 면담 과정에서 14건의 살인을 자백하며 김 양 사건 역시 자신의 짓이라고 밝혔다.
김 양은 지난 1989년 7월 당시 경기 화성군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다 실종됐다. 같은 해 12월 인근 야산에서 김 양이 입고 있었던 옷과 책가방 등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듬해 11월 유류품이 발견된 지점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아홉 번째 화성 사건이 발생하자 김 양 실종 사건과 화성 사건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에 나섰다. 하지만 김 양의 시신은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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