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요커’ 트럼프, 플로리다로 거주지 변경…왜 바꿨을까?

  • 뉴스1
  • 입력 2019년 11월 1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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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주 거주지’(primary residence)를 뉴욕시에서 플로리다주로 변경을 신청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 말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 순회법원에 거주지 변경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문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 멜라리아 여사와 함께 주 거주지를 기존 뉴욕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서에서 “플로리다주에 있는 주거지가 나의 우선적이고 주된 집임을 선언하고 이를 영구히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문서에서 자신의 기타 거주지로 워싱턴DC의 백악관,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개인 골프클럽 등을 기재했다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가·방송인·정치인 등으로 활동하는 동안 뉴욕 맨해튼에서 주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주 거주지를 뉴욕에서 플로리다주로 변경 신청한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NYT는 익명을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을 인용, 주 거주지를 바꾼 이유는 세금 때문이라고 전했다.

미국 내에서 뉴욕주는 소득세와 상속세가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플로리다주는 주 차원의 소득세·상속세가 없어 예전부터 부유층이 거주지를 이전하는 경우가 많았다.

만약 플로리다주로 주 거주지를 옮길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주의 소득세 최고세율 9%와 뉴욕시의 최고세율 4%를 각각 면할 수 있게 된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 측근은 또한 최근 납세자료 제출 소송전에 휘말린 트럼프 대통령이 맨해튼 법원에 격노했으며, 이에 불만을 품고 주 거주지를 이전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 사랑은 유별나다. 그는 휴가 때면 개인 별장과 골프 클럽 등이 있는 마러라고 리조트를 자주 찾아 이곳에서 골프 라운드를 즐기며 휴식을 취해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외국 정상을 마러라고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해당 보도가 나오자 세금 문제 때문에 주 거주지 변경 사실을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와 내 가족은 플로리다 팜비치로 거주지를 옮기기로 결정했다”며 “나는 매년 뉴욕주와 시에 수백만 달러 세금을 내지만, 불행하게도 뉴욕의 정치지도자들은 나를 아주 나쁘게 대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도 이런 결정을 하기는 싫었지만, 심사숙고 끝에 이것이 최선이었다”면서 “뉴욕은 나의 마음에 언제나 특별한 장소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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