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자 미쓰리’ 선심이 읽다 울컥한 책은?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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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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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이 보이지 않는 힘들고 답답한 상황. 마치 나를 위해 쓴 것 같은 문구 하나가 그 무엇보다 큰 위로가 될 때가 있다.

tvN 드라마 ‘청일전자 미쓰리’의 주인공 이선심(미쓰리·이혜리 분)에게도 마찬가지다. 지난 31일(목) 방송된 12화에서는 부도위기에 놓인 회사의 사장이 됐으나 좀처럼 풀리지 않는 상황에 마음이 답답한 선심이 한 권의 책을 통해 공감과 위로를 얻는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음이 복잡한 선심은 집에 돌아와 방에 벌러덩 누웠다. 그 때 시선에 들어온 책을 펼친다. 책갈피가 꽂혀있는 곳을 펴자 밑줄이 그어져 있다. ‘가끔은 인생에 묻고 싶다. 왜 이렇게 끝도 없이 문제들을 던져 주냐고. 풀어도 풀어도 끝도 없고 답도 없다.’

선심은 엎어졌다가 다시 책장을 넘기며 읽는다. ‘지금의 내 삶이 매우 불안해 보일지라도 너무 걱정할 것 없다. 이건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파도를 타는 것이니까. 어떻게 파도가 끝이 없냐.’

선심이 읽다 울컥한 책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각박한 현실 속에서 누구나 공감할 만한 문구와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책은 죽어라 일해도 소용없었다는 좌절과 배신감이 담긴 저자 하완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다. 출간 당시 젊은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25만부 이상 판매 돼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책의 저자는 혹독한 현실을 솔직하게 쓰면서도 자신의 인생을 무겁게만 받아들이지 않고 이야기에 그림을 더해 ‘웃픈’ 현실을 위트 있게 보여준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지루하게 이어지는 문제들 앞에서 아등바등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2030들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은 공감과 소소한 위로를 전한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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