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식 지역화폐 ‘인천e음카드’ 활성화 고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올해 누적 가입 90만 명 돌파… 캐시백 혜택 줄였다 신뢰 타격
기존 가입자 탈퇴 막을 방안 강구

가입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전자식 지역화페 ‘서로e음카드’가 최단 기간 최대 발행액, 전국 최초 지역화폐 민관 운영회 운영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오른쪽)이 9월 25일 전남 순천시의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 박람회에서 이런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인천 서구 제공
가입자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킨 전자식 지역화페 ‘서로e음카드’가 최단 기간 최대 발행액, 전국 최초 지역화폐 민관 운영회 운영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오른쪽)이 9월 25일 전남 순천시의 2019 대한민국 균형발전 박람회에서 이런 공로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받았다. 인천 서구 제공
구매가의 일정액을 현금으로 적립해주는 캐시백 효과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끈 ‘인천e음카드’ 플랫폼 기반의 인천지역 전자식 지역화폐가 각종 혜택을 한 차원 높인 ‘시즌 2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캐시백 혜택이 통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인천시의 ‘인천e음카드’, 서구의 ‘서로e음카드’, 연수구의 ‘연수e음카드’, 미추홀구의 ‘미추홀e음카드’ 등 4종류의 전자식 지역화폐 가입자는 10월 말 기준으로 90만8000명에 이른다. 인천에 사는 300만 명 중 만 14세 이상 등 카드 발급 가능자를 감안할 때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e음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선불식으로 사용액을 미리 적립해야 하는 이들 지역화폐는 각 매장에서 카드뿐만 아니라 모바일로도 결제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e음카드를 사용하는 시민(가입자)들이 90만 명이나 되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가 e음카드 애플리케이션에 꾸준히 업로드되고 있다.

전자식 지역화폐 가입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던 서구의 ‘서로e음카드’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 5월 1일 처음 출시된 이 카드는 70일 만에 발행 목표치 1000억 원을 뛰어넘었고 현재 3400억 원에 이른다. 가입자는 서구 절반 이상인 29만 명이어서 국비, 시비, 구비로 지원하는 현금 적립 예산이 고갈 상태다.

이로 인해 당초 구매액 한도 없이 10%를 적립해주기로 했다가 인천시 제동으로 22일부터 최고 사용액 30만 원까지 3%만 적립해주기로 해 가입자들이 실망하고 있다. 서로e음카드의 경우 서구지역에서 사용할 경우 4%를 추가 적립해준다. 동일한 플랫폼인 인천지역 4개 e음카드를 따로 사용하더라도 합산 처리되기 때문에 최고 30만 원까지만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천시와 3개 구는 기존에 확보한 가입자가 탈퇴하지 않고 인천 지역화폐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하는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먼저 적립 혜택을 변함없이 주기 위해 재정 지원을 3%까지만 해주지만 e음카드 사용 매장에서 별도로 3∼7%를 추가로 현금 적립해주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가입자에게 사용액의 6∼10% 혜택을 주겠다는 것.

이 방식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선 인천지역 매장 대부분에서 e음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시는 15만 개 정도로 조사된 소상공업체 중 e음카드 사용이 가능한 매장을 중심으로 올해 6만 개 정도를 가맹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구 관계자는 “사용 가능한 관내 1만 개 매장 중 1차로 1000개 정도의 가맹 모집이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e음카드 가맹점들도 상당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매장에서 QR결제 방식을 택하면 카드 수수료를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되고, 모바일을 통해 90만 명이 넘는 거대한 소비자들에게 손쉽게 홍보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서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각 매장의 위치뿐만 아니라 업장 소개 사진, 메뉴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또 서로e음카드에 수수료 없이 배달도 가능한 ‘배달 서구’와 적립된 포인트(현금)로 불우이웃을 도울 수 있는 ‘착한 이음’, 문화예술행사 정보와 시책을 알리는 ‘서로이음 광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서구는 최근 가입자 상대로 카드 이용 실태 설문조사를 벌여 1만1810명으로부터 만족도, 참여도 등에 대한 의견을 손쉽게 취합했다. 서구 관계자는 “여론조사기관에 맡길 경우 2만 명이 넘는 조사비용만 해도 5억 원에 달한다. 서로e음 가입자, 가맹점을 대상으로 의미 있는 각종 모바일 조사가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인천e음카드 플랫폼을 단순한 결제수단이 아닌 지역에서 생산한 여러 상품을 온라인 전시 판매하는 e몰, 행정정보를 알리는 소통 공간, 생활정보 안내 채널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하기로 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서로e음카드#지역화폐#인천e음카드 캐시백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