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미사일 발사 임박?…美, 10월 ‘정찰기→폭격기→정찰기’ 전개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31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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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크래프트 스폿 트위터 캡처.
에어크래프트 스폿 트위터 캡처.
최근 미국 군용 항공기들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이후 미 정찰기들이 잇달아 주일 미군기지에 투입되면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지난 30일 민간 항공 추적 사이트 에어크래프트 스폿(Aircraft Spots)에 따르면 미국 네브래스카 오펏 공군기지에 있던 RC-135U(컴뱃 센트) 1대가 29일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미 공군기지로 이동 배치됐다.

RC-135U는 적 레이더 전파를 잡아 내 적 방공망을 분석하고 미사일 발사 조짐을 미리 파악하는 임무를 한다. 미 공군은 한반도 일대에서 이 정찰기 2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 정찰기는 지난 5월30일에도 RC-135W(리벳 조인트)와 함께 한반도 상공에서 정찰비행했다. 당시 북한이 5월 4일과 9일 이스칸데르급(KN-23)으로 추정되는 단거리 미사일을 각각 발사하고 이후에도 이동식발사차량(TEL)의 움직임이 식별돼 이를 감시하려는 목적에 따른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앞서 지난 6일에는 E-8C 조인트 스타즈 2기가 주일 미군기지에 도착한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조인트 스타즈는 북한의 도발이 임박했을 때 동아시아 일대를 비행하는데 이 정찰기들이 가데나 기지로 이동한 것은 지난해 초 이후 처음으로 전해진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군사적 행동의 가능성이 커질 때마다 정찰기를 한반도 상공에 투입했다. 이 때문에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시험발사한 이후 무력시위를 멈추고 있는 북한이 연말을 전후해 도발을 다시 감행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꼭 대북 감시보다는 중국군과 러시아군에 대한 견제 목적을 갖고 정찰기를 일본으로 보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북미협상이 난항 조짐을 보이고 북한의 주특기가 ‘벼랑 끝 전술’이란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주요 동향 파악에 목적이 있었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아울러 미국이 지난 25일 B-52H 스트래트포트리스 전략폭격기 2대를 동해 등지에서 전개하며 북한 견제에 나섰다는 점도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이 어느 정도 포착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최근 북한지역에서는 TEL(이동식 발사대)의 움직임이 식별된 것으로 전해졌다. TEL의 움직임을 전부 미사일 발사 징조로 받아들이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북한이 그동안 이를 이용해 미사일 시험발사 국면에서 주로 TEL을 이용했다는 점을 떠올리면 마냥 예사롭게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컴벳 센트는 미국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 합동참모의장 등 최고위층에 수집된 정보를 직접 보고하는 정찰자산”이라며 “북한에서 굉장히 중요한 군사동향이 감지됐고, 이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나 국방부 장관 등이 결심을 해야 할 사항이 있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밝혔다.

북한 관련 동향이 리벳 조인트에 의해 먼저 감지됐고, 최고위층의 결단에 앞서 재확인하는 차원에서 컴벳 센트가 출동했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연말’이라는 시간제한을 상기시키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별 다른 상황 변화가 없이 해를 넘긴다면 북한이 최근 도발과는 다른 큰 규모의 도발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미국의소리(VOA)방송은 “내년에도 지금의 교착 상태가 이어진다면 북한은 지난 2017년 장거리 미사일과 핵실험과 같은 공격적이고 도발적인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미 정찰기들의 움직임과 관련해 아직까지 북한의 특이동향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계속해서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또 미 정찰기들의 움직임에 대해 최근 잇달아 관광단지 시찰을 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의 행보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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