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美 기준금리 0.25%p↓…당분간 금리동결 전망”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31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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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준금리 0.25%p↓…기준금리 1.50~1.75%
"기준금리 인하 싸이킁 중단…올해 추가 금리인하 없을 것"
"다만 금리인하 싸이클 종료는 시기상조…2020년 금리인하 개시 전망"

증권가에서는 이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하로 당분간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지금까지의 금리인하가 ‘보험성 금리인하’였던 만큼 미국 경제의 연착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해 금리인하 싸이클이 마무리됐을 뿐 내년부터는 다시 금리인하가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이달 29~30일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1.75~2.0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며 경제활동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몇달간 일자리 증가율이 평균적으로 견조했고 실업률도 낮게 유지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가계 지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고정 투자와 수출은 여전히 약하다”며 “지난 12개월 기준으로 전반적 인플레이션과 음식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밑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전망과 관련한 글로벌 발전상황과 낮은 인플레이션 압박을 고려해 위원회는 FFR의 목표 범위를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성명서 문구 중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문구도 삭제했다. 대신 ‘경제 전망에 관한 추후 정보들이 시사하는 바를 계속 지켜보며 FFR 목표 범위의 적절한 방향을 평가할 것’이라고 완화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제적 대응을 암시하는 문구가 중립적으로 수정되면서 연준은 당분간 데이터에 의존한(data dependent) 관망 모드를 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연내 추가적인 기준금리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문구 삭제로 그간 연준이 시행해온 보험용 금리 인하는 당분간 중지되고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연준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10월 FOMC 이전부터 FF 선물시장은 금리인하 확률을 이미 90% 이상 반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의 금리인하 싸이클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대외적 변수가 여전한만큼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추가 금리인하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김지나 연구원은 “ 현재 미국 통화정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무역분쟁인데, 이는 지극히 정치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연준 입장에서 독단적으로 전망을 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현 상황에서는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보겠다’내지는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면 스탠스를 변경하겠다’가 최선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실제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가 생긴다면 통화정책 스탠스를 변화할 수 있다’라는 조건부 인하 가능성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분쟁의 협상 수준이 높아지면서 내년 초에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있고 미국의 고용과 소비 지표들이 점진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다시 연준의 금리인하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물가 역시 국제유가의 급등과 수요 개선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낮은 수준에서 머물 것”이라며 “내년 금리인하가 세차례 정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도 “당장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해석하기는 이르다”며 “미국 경제가 연준의 전망경로를 벗어날 경우 추가적인 통화정책 대응이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겨뒀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사이클은 당분간 휴지기에 들어섰지만 미 연준이 단기 유동성 확대를 통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임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금리 인하와 유동성 확대를 중심으로 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우호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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