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부총재 “미 연준 금리인하, 우리 경제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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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31일 0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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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반응은 도비쉬 쪽에 초점 맞춰져"
"한은 통화정책방향 기조 바꿀 정도 아냐"
KDI 주장에도 일침 "금융안정도 유의해야"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는 31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와 관련, “우리 경제에 긍정적일 수 있고 통화정책에 있어서도 자본유출 우려 등을 일정 부분 완화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상황점검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의 금리인하가 시장에서 반응한 것처럼 주가 상승, 시장금리 하락 이런 쪽으로 작용한다면 전세계적으로 성장세 지탱이라든지 이런 쪽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지고 당연히 세계 경제에 영향을 받는 우리 경제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연준은 30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갖고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존 1.75~2.0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7월, 9월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 금리인하다.

윤 부총재는 이번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해 시장의 기대와 부합했다는 진단을 내렸다. 시장에서의 반응은 다소 ‘도비쉬(비둘기적·통화완화 선호)’ 쪽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연준의 정책방향 의결문에 다소 ‘호키쉬(매파적·통화긴축 선호)’한 부분이 있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도비쉬한 부분이 있었다”며 “시장에서는 도비쉬에 초점을 맞춰 시장금리 하락, 주가 상승, 달러화 약세 등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미치는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선 “국내 경제성장,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미 연준의 정책금리 방향이 아주 큰 영향을 준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가면서 추가적인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에 대해서는 종합적으로 보겠다는 (한은의) 기존 기조를 바꿀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가 한은이 물가안정에 초점을 두고 통화정책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서도 “그렇게만 운영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부총재는 “그렇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통화정책을 하면서 금융안정이 중요하다고 하고 있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그렇게 (상황이) 변화한 것이 위기의 교훈인데 벌써 물가안정에만 중심을 둬야 한다고 하기에는 다소 이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가안정 목표제를 통화정책 운영체제로 하고 있지만 중기적 시계에서 신축적 물가안정 목표를 명확히 하고 있다”며 “또 금융안정을 통화정책에 있어 유의해야 한다는 멘데이트(Mandate)를 한은법에 갖고 있기 때문에 KDI의 주장이 이해되는 바가 없진 않지만 통화정책을 그렇게만 운영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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