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피아도 여잔 안건드려” 유시민 또 여성 빗댄 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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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30일 14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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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들도 여자랑 가족은 안 건드린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검찰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의혹 수사와 관련해 또 여성을 거론하는 발언을 해 비판 받고 있다.

유 이사장은 29일 유튜브 ‘알릴레오’ 방송에서 조 전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수사한 검찰을 ‘조폭’에 비유하면서 이같은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이건 도가 지나치고 비인간적이다”며 “정경심 교수가 나중에 법원에서 유죄를 받든, 무죄를 받든 검찰의 행태는 민주공화국 시민으로서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이 나오자 “최순실·정유라는 남자였냐”는 반문과 함께 법 앞에서 조차 ‘여성=보호받아야할 존재’로 취급하는 황당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남녀노소가 평등해야 할 법치 앞에서 여자를 운운하는 것은 전형적인 감정 호소형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농담에서나 쓰는 ‘마피아도 여자는 안건드린다’ 는 근거없는 이야기를 이 사안에 대입한 부분에 대해서도 “전 국민적 관심이 쏠린 일을 너무 가벼이 생각하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실제로 마피아가 여성을 살해하는 일은 흔하다. 심지어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한 마피아 조직 두목은 딸이 경찰 간부와 사랑에 빠지자 딸을 살해하라고 지시했다가 체포된 일도 있다.

알릴레오가 성감수성 논란에 휘말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5일에는 검찰을 비난하려다가 여기자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한 패널은 “검사가 KBS 모 여기자를 좋아해 술술 흘렸다”고 발언했다. 이에 KBS 여기자협회와 한국여기자협회는 “해당 발언이 방송되는 동안 유시민 이사장은 사실상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성 감수성이 부족했다. 제가 여자였으면 바로 꽂혔을 건데 남자라 여성들이 그걸 느끼는 만큼 못 느꼈던 것”이라고 사과했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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