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졸피뎀·프로포폴 등 처방 분석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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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9일 20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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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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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마약류인 식욕억제제와 불면증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 10명 중 4명은 권고 투여 기간을 초과해 처방받아 남용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7월 가동한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으로 올해 6월까지 수집한 1억700만 건의 처방정보 가운데 불면증 치료제 졸피뎀, 식욕억제제, 수면마취제 성분 프로포폴 등 3종의 처방을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 기간 비만 치료 등의 목적으로 식욕억제제 처방을 받은 128만8000명 중 79만4000명(62%)의 투여 기간은 권장 기준인 3개월 이하였다. 하지만 49만4000명(38%)은 3개월을 초과해 처방받았다. 식욕억제제는 투여 기간으로 4주 이내가 권장되며 3개월 이상 연속 투여해서는 안 된다.

졸피뎀은 남용과 의존성 위험이 커 투여 기간이 4주를 초과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처방받은 178만1000명 가운데 99만3000명(56%)만 4주 이내 처방을 받았을 뿐 52만3000명(29%)은 1~6개월분, 22만1000명(12%)은 6~12개월분, 4만4000명(2%)은 12개월분 초과 처방을 받았다.

같은 기간 이 3종 중 하나라도 처방받은 환자는 1786만 명으로 국민 2.9명 중 1명꼴이었다. 여성(995만 명)이 남성(760만 명)보다 많이 처방받았고 연령대별로는 50대(21.5%)가 가장 많았다. 약물별 처방 환자 수는 프로포폴(773만 명), 졸피뎀, 식욕억제제 순이었다.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욕억제제는 과용되거나 다른 약들과 섞여서 처방되면 안 된다”며 “졸피뎀은 먹지 않으면 불안증세가 나타나는 등 부작용이 많이 보고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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