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축구의 계속되는 도발…내년 월드컵예선 서울에는 오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9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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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2월 부산 동아시안컵 돌연 불참
카타르월드컵 2차예선 평양 '깜깜이' 이후 또 비상식 행정
내년 2월 여자 올림픽 예선·6월 남자 월드컵 2차예선은 올까

북한 축구가 평양 ‘깜깜이’ 남북대결에 이어 올해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챔피언십에 돌연 불참을 선언했다. 축구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다는 인상까지 준다.

29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북한이 동아시안컵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최근 불참 통보가 왔다”고 전했다.

뚜렷한 불참 사유는 밝히지 않았고, 대한축구협회가 참가를 간곡히 요청했으나 끝내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시안컵은 한국, 일본, 중국 등이 중심이 돼 2년마다 열린다. 2017년 대회는 일본에서 열렸고, 올해 대회는 부산이 개최지다.

한국, 일본, 중국, 홍콩이 남자부, 한국, 일본, 중국, 북한이 여자부에 출전할 예정이다. 대회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출전국과 일정이 변경되는 셈이다.

북한은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3차전을 ‘깜깜이’로 진행해 대외적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한국 응원단과 취재진의 방북, TV 중계를 모두 불허했다. 또 예고 없이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이런 배경에 ‘북한이 안방에서 축구로 망신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라는 해석까지 나왔다.

태극전사들은 북한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와 욕설에 시달렸다. 손흥민(토트넘)은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 해도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제시하는 글로벌 표준에 어긋나는 지극히 비상식적인 행보다.

우리 정부의 대응은 축구 팬들의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지난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해 “북한 나름대로는 (남측) 응원단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공정성의 조치로 했을 거라는 의견도 있다”고 했다.

곧 “통일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유감의 뜻을 전했지만 북한 감싸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북한 축구는 불편한 기류 속에서 내년 2월과 6월에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여자팀이 2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출전한다. 한국은 베트남, 미얀마, 북한과 A조에 속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여자 대표팀이 겨루는 올림픽 최종예선은 한국, 북한 뿐 아니라 복수의 국가가 참가하기 때문에 개최지 변경이 불가하다.

북한이 한국에 오지 않는다 해도 대회는 정상적으로 열리고, 북한은 포기한 것으로 처리된다.

내년 6월에는 남자 대표팀간의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의 리턴매치가 열린다.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무관중·무중계 경기에 이은 홈 경기로 아직 경기장은 확정되지 않았다.

북한이 안전이나 기타 사유를 들어 한국에서 경기를 할 수 없다며 제 3국 개최를 요청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여자 축구 올림픽 최종예선전과는 달리 홈앤드어웨이 방식인 월드컵 2차예선은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의를 통해 제 3국 개최도 가능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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