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기생충’ 오스카 가능성 연일 보도…“지난해 ‘로마’와 달라”

  • 뉴시스
  • 입력 2019년 10월 29일 14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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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이 ‘기생충’의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수상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영화비평매체 인디와이어는 24일(현지시간) 홈페이지 메인에 ‘’기생충‘이 오스카에서 ’로마‘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는 이유’라는 기사를 올렸다. 인디와이어는 기사에서 “외국어 영화는 최우수 작품상을 받을 수 없다. 지난해 ‘로마’가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비영어권 경쟁작으로서는 최다 후보로 올랐으나,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지는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로마‘는 주류가 되지 못했다. 그래서 수상하지 못했다. 이 영화는 몇달간 극장에서 계속 상영됐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관람했다. 이것은 극장에서 깊은 몰입을 선사하는 이상적 방법과는 거리가 멀었다”라고 했다.

인디와이어는 ’로마‘와 달리 ’기생충‘은 극장에서 빠른 속도로 수익을 내며 폭넓은 관객을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디와이어는 “국어영화가 최우수 작품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흥행으로 폭넓은 관객과 만날 필요가 있다. 올해 ’기생충‘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3개 극장에서 37만 6264달러를 벌어들였고, 2016년 ’라라랜드‘ 이후 3개 극장 개봉작으로서 최대 수익을 냈다. 외국어영화 가운데 이 정도로 수익을 낸 작품은 없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93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것이 ’주류‘”라고 분석했다.

또한 “한국영화가 오스카 후보에 오른 적은 없지만,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첫 번째가 될 것이다. 물론,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 것이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른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최우수 작품상을 포함해 7개 부문 후보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북미에서 11일 3개의 상영관으로 개봉한 ’기생충‘은 개봉 3주차를 맞아 지난 주말 상영관을 43배에 달하는 129개로 늘렸다. 25~27일 181만8931 달러(약 21억원)를 벌어들인 ’기생충‘의 북미 누적 수익은 410만6441 달러(약 47억원)다. 상영관 당 1만4100달러(약 1643만원)를 벌어들였는데, 12위 권 내 영화 중 독보적으로 높은 수치다. 1, 2위를 기록한 ’말레피센트 2‘, ’조커‘는 상영관 별로 각각 5110달러, 489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현재 ’기생충‘의 전 세계 누적수익은 9734만9383 달러(약 1134억원)다.

미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또한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 출품작이다. 전세계 93편의 출품작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버라이어티는 27일(현지시간) 올해 예상되는 오스카 경쟁작 10개 작품을 선정했는데, ’기생충‘은 여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선정작은 ’조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로켓맨‘, ’허슬러‘, ’페인 앤드 글로리‘, ’주디‘, ’페어웰‘, ’조조 래빗‘, ’라이트하우스‘ 등이다. 이 가운데 ’기생충‘의 흥행 수입은 ’조커‘, ’로켓맨‘ 등에 이어 5위권에 랭크됐다.

북미에서 10월은 ’오스카 시즌‘이다. 할리우드 영화 스튜디오들은 이 시기에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에 오를 만한 영화를 개봉한다. 매년 2월 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후보작이 되려면 여름 시즌이 끝난 후 가을에 개봉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의 가장 권위있는 영화 시상식으로 흔히 ’오스카상‘이라고 불린다. 전년도에 발표된 미국의 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된 외국 영화를 대상으로 한다. 감독상, 각본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등 다섯 개의 상이 가장 주요한 시상 부문이다.

한국은 제3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 1962년부터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출품을 시작했지만, 후보가 된 적은 한 번도 없다. 지난해 ’버닝‘이 1차 투표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아카데미는 매년 12월 1차 투표로 후보작을 선정하고, 다음해 1월 부문별 후보를 추려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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