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거문제 정책제안 ‘시민주주단’ 창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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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시민 100명 명예주주 구성… 구도심 노후화-주거양극화 등 논의

구도심 노후화, 주거 양극화 등 도시 주택문제를 허심탄회하게 토론하고 대안을 마련할 시민자문단이 출범한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28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SH시민주주단’ 창단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SH시민주주단은 상법에 명시된 실제 주주가 아니라 공사가 위촉한 명예주주를 말한다. 다만 법인의 주주들처럼 주주총회 등에 참석하는 등 기업 경영에 자신들의 의견을 낼 수 있다. 이들은 매년 열리는 주주총회에 참여해 경영성과, 사업계획 등의 보고를 받는다.

이와 별도로 6개월마다 열리는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공사가 요청한 안건 등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서를 제출한다. 공사는 시민주주단의 의견과 제안이 실제 공사 경영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공개할 예정이다. SH시민주주단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2년 동안 활동한다. 주요 의사결정과 관련해서 전문가, 시민, 공사 관계자 등 10명이 주주단 운영위원회를 꾸린다.

공사는 올 7, 8월 공모를 통해 만 19세 이상의 SH시민주주단 100명을 선발했다. 권역별 주민 80명과 임대주택 거주자 10명,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됐다. 서울을 3개 권역으로 나눠 거주지, 연령 등을 안배해 권역별 주주를 꾸렸다. 전문가 시민주주는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 이덕승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공동대표 등 학계, 시민단체, 언론계 인사들로 채워졌다.

김세용 SH공사 사장은 “지난 30년의 열정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서울의 자가주택 보유율은 여전히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구도심은 노후화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고 저층주거지역은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주거 양극화 문제도 생기는 등 다양한 도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주거 안정을 위한 많은 과제들은 SH공사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고품질의 수요자 맞춤형 주택 공급,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공간복지 실현, 빈집 재생 사업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 스마트 도시 건설 등을 통해 서울시가 당면한 다양한 도시 문제를 적극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SH공사는 올해 초 ‘시민주주기업’을 선언하고 ‘도시 공간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스마트 시민기업’이라는 새로운 기업 비전을 공개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sh공사#sh시민주주단#주거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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