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리브라’는 주춤하는데, 中 암호화폐 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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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8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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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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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하 페북)이 추진하는 암호화폐(가상화폐) ‘리브라’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중국 자체의 암호화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블록체인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한 것은 물론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자체 개발한 암호화폐를 시장에 내놓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차세대 디지털 금융 시대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암호화폐의 기반기술인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외환관리국 부국장인 루레이는 27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리브라가 차세대 국제통화 지위를 넘보고 있다”며 “중국이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암호화폐를 더 많이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북은 2020년 공개를 목표로 리브라를 개발하고 있으나 기존 국제 통화질서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미 당국의 반대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인민은행은 페북의 리브라에 자극받아 자체 암호화폐를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곧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시진핑 주석도 이를 독려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4일 블록체인 발전과 동향을 주제로 열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연구모임에서 중국 경제의 주요 돌파구로 블록체인 기술을 언급했다.

그는 “블록체인 표준화 연구에 힘써 국제적인 발언권과 규칙 제정권을 높여야 한다”며 “중국이 블록체인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마크 저커버그 페북 CEO가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 리브라가 미국이 차세대 금융 주도권을 쥐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며, 만약 지연된다면 중국에 추월당할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황이핑 베이징대 교수는 현재 중국 당국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블록체인을 도입했을 경우,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금도 자금 유출 발생을 우려, 외환거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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