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감독님 위해”… 인천 ‘극장 동점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0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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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병 유상철 감독 수원전 지휘하자 관중석 전반 6분부터 1분간 박수
후반 47분 명준재 골로 10위 지켜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감독(왼쪽)이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파이널B 2라운드 수원과의 안방경기를 1-1 무승부로 끝낸 뒤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인천=뉴스1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감독(왼쪽)이 27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파이널B 2라운드 수원과의 안방경기를 1-1 무승부로 끝낸 뒤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인천=뉴스1
전광판의 시계가 전반 6분을 가리키는 순간 관중이 일제히 그라운드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내기 시작했다. 원정 팬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박수는 정확히 1분간 이어졌다. 관중석에는 “유상철 감독님의 쾌유를 간절히 빕니다”, “건강하게 그리고 강하게 우리와 함께해요”라고 적은 플래카드가 걸렸다.

인천과 수원의 프로축구 K리그1 파이널B 2라운드가 열린 27일 인천축구전용구장. 양 팀 팬들은 투병 중인 유상철 인천 감독(48)의 쾌유를 함께 빌었다. 전반 6분 ‘박수 응원’도 유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인 6번을 상징한 퍼포먼스다.

이날 유 감독은 힘든 기색 없이 선수들을 지휘했다. 전반 22분 수원 타가트에게 선제골을 내준 인천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웠고 결국 후반 47분 명준재가 동점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1-1로 마쳤다. 승점 1을 더한 인천은 승점 30으로 11위 경남(승점 29)의 추격을 뿌리치고 강등 위험이 없는 10위를 지켜냈다.

유 감독은 “현장에 있는 게 행복하기 때문에 회복도 더 잘될 것 같아 구단에서 쉬라고 했는데도 우겨서 나왔다. 마지막 경기까지 선수들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만큼은 적장도 상대의 투지에 박수를 보냈다. 맞대결을 벌인 동갑내기 이임생 수원 감독은 “인천 선수들이 유 감독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유 감독에게도 마지막까지 희망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유상철 감독#프로축구 k리그1#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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