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쿠키·사탕·카트리지…‘변종 마약’ 밀반입 급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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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6일 09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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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카트리지, 초콜릿  © News1
대마 카트리지, 초콜릿 © News1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 미국발 항공특수화물에서 대마쿠키 79.22g이 적발됐다.인천세관은 미국발 항공특송화물을 검사대상으로 선별하고 정밀검사를 통해 대마쿠키를 발견했다.

앞서 세관은 3월에 미국 LA를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여행자로부터 대마캔디 44정을 적발했다. 이 여행자는 몸 속에 대마캔디 44정을 몰래 은닉해 국내로 입국하려다 딱 걸렸다. 은닉장소는 속옷이나 양말 속이었다.

대마쿠키나 대마캔디는 과자나 사탕모양으로 만들어져 보통 쿠키나 캔디와 구분하기 쉽지 않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아 단속이 어렵다. 단속 인력은 물론 X-Ray(엑스 레이)판독과 검색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 식품류 대마는 주로 대마를 기름 상태로 농축한 해시시오일로 만드는데 일반 대마초보다 각성 효과와 중독성이 강하다.

1월에는 미국 LA를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한 여행자 기탁수하물에서 전자담배용 대마카트리지 8점이 적발됐다. 인천세관은 수하물에서 X-Ray 이상음영을 발견하고 정밀검사를 통해 은닉한 대마카트리지 8점(115.87g)을 찾을 수 있었다.

대마 카트리지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 최근들어 일반 전자담배처럼 위장해 밀반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변종마약들은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합법적으로 판매되나 국내에선 형사처벌 대상이다.

마약청정국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이른바 변종마약의 밀반입이 크게 늘고 있다.

인천세관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인천공항을 통해 밀수 또는 적발된 대마류는 총 358건(26kg)으로 전년대비 6배나 증가했다. 적발된 마약 대부분은 대마추출 오일이나 대마 캔디, 쿠키, 초콜릿이다. 액상대마는 전체의 70% 가까이 차지했다.

대마 쿠키© News1
대마 쿠키© News1

최근 사회지도층 자녀들이 변종마약 밀반입으로 잇따라 구속기소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 9월1일 이재현 CJ그룹 회장 장남 이선호씨는 LA발 항공화물 속에 액상대마 카트리지 20개, 대마사탕 37개, 대마젤리 130개 등 변종마약을 몰래 숨겨 입국하다 적발됐다. 재판에 넘겨진 이씨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지난달 27일에는 홍정욱 전 의원 딸 홍모양이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공항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던 도중 액상대마 카트리지와 혀에 붙이는 종이 형태 마약인 LSD, 각성제를 갖고 들어오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현재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두 사람 모두 소지했던 액상대마 카트리지의 경우 올 들어 적발이 크게 증가했다. 액상대마 카트리지는 올 1~8월 총 249건, 9㎏이 적발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건수(46건)와 중량(1.68㎏) 모두 급증했다.액상대마 카트리지는 대마의 농도를 높일 수 있어 기존 대마보다 훨씬 더 강력한 각성효과가 있다.

특히 대마추출물과 쿠키, 캔디, 젤리 등 식품 형태 대마류 적발 건수는 지난해 7건에서 올해(8월까지) 67건으로 크게 늘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마 합법화지역이 늘고 있기 때문인데 이들 변종 대마류들은 대부분 일반물품과 함께 수하물에 은닉되어 들어오는 바람에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

세관측은 이같은 변종마약 적발에 대비하기 위해 케이스교육을 강화하고 검색장비 고도화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세관은 현재 X-ray, 휴대품 검사, 마약탐지견, 이온스캐너(여행객의 몸 또는 소지품에 묻어 있는 먼지의 성분을 분석하는 장비), 일회용 마약탐지기를 활용해 적발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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