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칠어져야” 한마디에…공화당, 탄핵조사 청문회장 난입

  • 뉴스1
  • 입력 2019년 10월 24일 0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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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하원의원들이 23일(현지시간) 민주당 하원의원들이 주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조사 청문회장에 난입해 조사를 방해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도 거칠어져야 된다는 발언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4명 이상의 공화당 의원들이 이날 탄핵조사 청문회장에 난입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로라 쿠퍼 러시아·우크라이나·유라시아 담당 부차관보가 참석해 비공개로 증언할 예정이었다.

자리에 있던 의원들과 보좌진은 난입한 공화당 의원들이 민주당 의원들이 비공개로 탄핵조사를 진행하는 데 불만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자기기를 금지했음에도 공화당 의원들이 휴대폰을 청문회장으로 들고 들어왔다며 하원 정보위원회 의원들이 전화기 반납을 요구했으나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화당 의원들의 난입으로 쿠퍼 부차관보의 증언은 4시간 지연된 후 시작됐다.

로이터 통신은 공화당이 이번에 청문회장을 난입해 민주당이 비공개로 진행 중인 탄핵조사가 불공정하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진단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국민들은 이번 탄핵 조사에 대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그들은 알 권리가 있다”며 “탄핵조사는 햇볕 아래서 진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테드 류 민주당 하원의원은 이에 대해 “그들(공화당)이 기겁해 탄핵조사를 막으려 하고 있다”며 “그들은 (탄핵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피해를 줄 더 많은 사실들이 나올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에 힘을 모을 것을 촉구한 점도 이날 청문회장 난입을 촉발했을 수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각료회의에서 “민주당은 사납지만 잘 뭉친다”며 “공화당도 더 거칠어져서 맞서 싸워야 한다. 우리에게는 훌륭한 투사들이 있지만 그들은 더욱 거칠게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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