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부 “러 카디즈 진입은 도발”…한미일 공조시험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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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23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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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지난 22일 러시아 군용기 6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에 진입한 사건과 관련해 “한국과 밀접하게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은 이날 미국의소리(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미국은 최근 러시아 항공기의 도발적인 공군 작전에 대해 동맹국인 한국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놓고 한국과 밀접하게 조율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계속 주시하면서 역내 불안정을 꾀하는 러시아의 추가적인 시도를 막겠다. 동맹국을 방어한다는 미국의 약속은 철통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전날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러시아 군용기 A-50 1대, SU-27 3대, TU-95 2대 등 6대가 KADIZ에 진입해 우리 군이 대응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러시아 대사관 측에 전화로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러시아 군용기는 올해 들어 20차례나 KADIZ를 침범했다. 지난 7월엔 중국 공군과 함께 KADIZ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 뒷배경에는 한국·미국·일본의 삼각 공조에 균열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VOA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역내 갈등을 조장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면서 “한미일 삼각 공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하고 이를 약화하려고 시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에반스 리비어 전 미 국무부 수석부차관보는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나친 저자세가 러시아 도발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봤다.

리비어 전 차관보는 “(이번 사건은) 한국이 북한 미사일 도발 당시처럼 저자세로 계속 나오는지 시험하려는 성격이 있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벌인 일이기도 하다”고 해석했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주한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전 세계 방공식별구역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일부 러시아 군용기가 울릉도 북방 KADIZ로 진입해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비행한 건 한일 간 영유권 분쟁을 촉발시켜 분열을 야기하기 위한 것일수 있다”고 주장했다.

버시바우 전 대사는 러시아가 앞으로도 영공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정례적으로 이런 비행을 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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